"2011년 첫겨울, 얼어죽지 마세요"
[인터뷰] 명리학자 김태규가 말하는 '인생과 경제'
한국 경제는 이제 겨울 돌입기…"얼어죽지 마세요, 제발"
김태규 씨는 음양오행이론을 실물경제에 적용시킨 독특한 방식으로 금융시장의 과거 움직임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특히 유명한 그는 부동산 버블 붕괴와 주식 폭락 등을 예측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의 경제전망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씨는 이제 한국경제가 긴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오는 8월 경에는 겨울의 시련을 알리는 '진짜 경제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전망을 정리해봤다.
■ 앞으로 15년은 겨울
60년 주기로 나눠서 보지요. 한국의 최근 60년 주기가 지난 1964년에 시작했어요. 즉 64년부터 78년까지가 봄, 79년부터 93년까지는 여름, 94년부터 2008년까지가 가을, 그리고 올해부터 2024년까지가 겨울이지요.
올해가 60년 주기상 입동(立冬)이라는 뜻입니다. 아직 겨울추위가 본격화되지 않았지요. 겨울한파는 2011년에 옵니다. 첫 추위예요. 아마 이때 즈음 추위를 견디지 못한 북한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입니다. 첫 추위가 올 2011년에 얼어 죽지 마시라는 겁니다. 아마 이 때 수많은 사람이 동사할 것입니다. 과거로 돌아가볼까요? 이전 60년 주기 때 겨울한파는 1951년에 왔습니다. 중공군이 참전하면서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기 시작한 게 51년 여름입니다. 당시 남북 인명피해가 어마어마하게 발생했지요. 민간인 학살이 본격화된 때도 바로 51년 즈음입니다.
이를 비춰보면 2011년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알 수 있지요. 자살하는 사람들이 아마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제가 전에 <프레시안>에 연재할 당시 자살하지 말라는 글을 쓴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 시기에 통일을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시작될 것으로 저는 봅니다. 중국은 추수기 3년 이후에 올 혼란기이고 일본은 2015년이 돼야 봄이 오거든요. 미국도 60년 주기가 한국보다 1년 빠르니 그 때는 겨울입니다. 2012년은 이처럼 각 강대국이 다 자기 앞가림 하느라 바쁠 때이고 한국에서도 대선이 있는 해이니 이 때 큰 변화가 일어날 거예요. 그리고 한 십여년 정도 지나면 평화통일이 가능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 경제위기는 8월부터 본격화
요즘 주가도 회복되는 것 같고 부동산 시장도 살아나는 것 같다고들 하지요. 제가 보기에는 앞으로 또 위기가 도래할 겁니다. 요즘 다시 자산을 사는 분들은 큰 어려움을 겪으실 거예요.
세상의 움직임은 결국 60갑자 속에서 일어나는 춘하추동, 이 네 가지 포인트를 기준으로 일어납니다. 곡우(穀雨, 4월 20일경), 대서(大暑, 7월 24일경), 상강(霜降, 10월 23일경), 대한(大寒, 1월 20일경)이 그것입니다.
겨울의 시작을 동지(冬至)로 보지만 가장 추울 때는 한달 뒤인 대한이지요. 햇빛의 양과 열량 사이에는 한 달 정도의 시차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비단 자연의 섭리만 이런게 아닙니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모든 에너지 순환이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시장에 대입시켜 보지요. 이번주로부터 약 한달에서 한달 반 뒤인 6월 초순, 혹은 중순경부터 서서히 에너지가 약화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최근 주가 흐름을 13주(일년 52주를 춘하추동, 즉 네 부분으로 나누면 13주) 구간으로 나눠보면 하락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에너지 약화는 필연적이거든요.
그리고 대서 무렵인 7월 말 본격적으로 에너지가 빠져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금년 8월 즈음부터는 세계 경제가 다시 하락국면으로 진입한다는 말이지요. 지난해 우리가 경험한 것이 위기의 예고편이었다면 올해 대서 이후로 도래할 위기는 이제 본편이 될 것입니다.
■ 이명박 정권 운명=노무현 정권 운명?
사람들이 흔히들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정반대다' 이렇게 얘기들 하지요. 제가 볼 때는 같습니다.
'기승전결(起承轉結)'에서 '기'가 중요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기의 '기'는 2004년 3월에 끝났어요. 이유야 어쨌든 대통령이 직접 한 사람의 죽음과 연결됐지요. 씨를 뿌려야 할 봄이 좋게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씨가 제대로 안 뿌려졌으니 추수를 많이 할 수가 없지요. 이명박 대통령의 '기'는 지난달에 끝났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이명박 대통령이 크게 원한을 살 일을 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말로도 그리 화려하지는 못할 듯 싶습니다. 둘은 결국 같은 짝으로 묶이니까요.
우리 정치사에 가장 극단적으로 대비되던 사건이 72년 유신독재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이에요. 딱 30년 간극이 있고 그 중간에 87년 체제가 등장했지요. 이런 정치사 변화의 기본 단위는 10년이에요. 보면 82년에는 미 문화원 방화 사건이 나면서 한국에 반미정서가 나타나기 시작했지요. 92년에는 군부독재가 종식됐어요. 이 10년 간극의 기운은 모든 대통령이 똑같이 누립니다.
노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각기 따로 떼놓고 볼 수가 없다는 거에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보듯 한 짝이지요.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도 한 짝입니다. 얼핏 보기에 양극단의 성격을 지닌 것 같지만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한 짝으로 보면 됩니다. 결과도 비슷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