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戒 盈 盃 - 過猶不及의 敎訓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09. 4.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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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戒 盈 盃 ▶-

過猶不及의 敎訓



계영배 세트



계영배 앞면



계영배 옆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차관보가 베이징 회담에서 과다한 요구를 제시하는 북한측에게 과도한 욕심을 버리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이 때 술잔을 비유들어 설명했는데 바로 계영배입니다.

이 술잔은 한나라당 朴槿惠 전 대표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근혜 의원의 계영배 선물은 외교가에 소문이 나 있다고 합니다. 또 최근에 굴지의 삼성그룹 임원으로부터 농심의 최고 혁신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손욱 회장도 사무실 책상 옆에 이 술잔을 두었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계영배는 술잔이 가득 차면 저절로 모두 비우고 70%만 채웠을 때 제 기능을 하는 술잔입니다. 더 채우려고해도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신비의 잔이지요.

회사는 스스로 70% 밖에 채울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나머지 30%는 고객이 채워주는 겁니다. 겸손해질 수 밖에 없지요.

"市場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게 일등 회사가 혁신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손욱 회장은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농심의 위기를 위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계영배(경계할 戒, 찰 盈, 잔 杯)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일정한 한도, 즉 70%가 차면 새어 나가도록 만든 잔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합니다.

계영배의 교훈이라면 넘치면 곧 아무 것도 없는 것과같이 인간의 끝 없는 욕심을 경계하여 자기의 분수에 맞는 삶을 자족할 줄 아는 지혜가 담긴 교훈적인 그릇입니다.

풍요로운 물질문명 속에서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다가 모든 것을 잃고, 후회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 후기의 거상 임상옥이 곁에 두어 끝 없이 솟구치는 과욕을 다스렸다는 이야기로 유명해진 계영배는 원래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에 정성을 드리며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의기(儀器)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제 나라 환공이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 하여 유좌지기(宥坐之器)라고도 했고, 공자도 이를 보고 본받아 항상 곁에 두어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 하니 욕심이 禍의 근원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過猶不及이라는 말은 인생사 고비고비마다 과욕을 경계하고 성찰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생활의 지혜입니다.

조선시대 유명옥이 이 잔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도공 유명옥은 왕실의 진상품을 만들던 경기도 광주 분요에서 스승도 못 만든 설백자기(雪白磁器)를 만들어 명성을 얻었으나 그후 유명세에 들떠서 방탕하게 생활하다 재물을 모두 탕진한 뒤에야 잘못을 뉘우치고 스승에게 돌아와 계영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후 조선시대 임상옥이 이 잔을 "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인중직사형(人中直似衡) " 즉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라는 뜻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항상 담아야 할 좌우명으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교훈과 철학이 담긴 계영배를 항상 곁에 두고 넘치는 것을 두려워할 줄 알고, 주위를 돌아다 봄으로서 지혜로운 판단을 하도록 합시다.

요즘 우리 사회에도 과욕으로 넘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졌다고 넘치고, 안다고 넘치고, 잘났다고 다들 넘칩니다. 우리 사회에 모두가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큰 계영배 하나 만들어서 종처럼 달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 보며 과욕과 오만, 편견으로부터 스스로를 다스려, 오만하지 않고, 넘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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