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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에 맞춘 와인 선물하기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09. 3. 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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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는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기 좋은 이야기들과 개별적인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만약에 이번 추석에 와인을 선물하고자 한다면, 이왕이면 선물을 받는 사람의 성격에 맞추어 그와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와인을 골라 선물한다면 당신은 더욱 멋진 사람으로 기억 될 것이다. 상대방의 성격을 미리 간파하여 그 사람의 성격과 가장 흡사한 와인 선물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며 감동까지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성격에 맞추어, 가을의 향기가 살짝 묻어나는 레드 와인들을 위주로 소개하였으니 와인 선물을 고를 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가격은 추측하는 와인샵 기준 권장 소비자가격이며 와인의 빈티지나 와인샵 마다 가격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A. 자신감과 카리스마 넘치는 선이 굵은 지도자형
→ 까베르네 소비뇽을 주종으로 한 프랑스 보르도 와인들

확고한 결단력으로 주변 사람을 압도하는 리더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른바 카리스마를 발하는 강인한 리더쉽과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로 주로 정치인이나 기업인에게서 이러한 성격들을 볼 수 있다. “와인 중의 왕”으로 알려진 포도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주종으로 만들어진 꽤 강인하면서도 장기간 숙성 가능한 와인들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의 메독(Medoc)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이 그러하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맛의 깊이와 향미가 뛰어나고 좋은 균형 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추천 와인 :
1) 샤또 다가삭 Chateau d'Agassac (프랑스) : 크뤼부르주아 등급의 레드 와인으로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을 주는 와인 (6만원 정도)
2) 샤또 뽕떼 까네-뽀약 Chateau Pontet-Canet (프랑스) : 메독 뽀약마을의 그랑크뤼 5등급 레드 와인. 강인한 느낌의 풍미와 여운이 훌륭하다. (10-20만원 정도)
3) 샤또 레오빌 라스 까즈-생쥴리앙 Chateau Leoville-Las-Cases (프랑스) : 메독 생쥴리앙의 그랑크뤼 2등급 레드 와인.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꽤 인기 있는 와인. ( 20-30만원 만원 이상으로 빈티지마다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B. 푸근한 느낌의 성격 좋은 사교 형
→ 멜로(Merlot) 품종이 많이 들어간 와인

살집이 통통하고 원만한 성격을 띠고 있는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 멜로(Merlot)는 다른 포도품종들과 쉽게 어우러져 모난 성격을 부드럽게 해준다. 즉, 즐거운 분위기 메이커와도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는 와인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프랑스 뽀므롤 이나 생떼밀리용 지방의 와인들도 주로 멜로 품종을 많이 사용하여 만든 와인으로 좀 더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추천 와인 :
1) 라운드 힐 멜로 Round Hill Merlot (미국) : 부드러운 멜로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훈제요리와 권하고 싶은 편한 스타일의 와인 (4만원대)
2) 샤또 라세그 –생떼밀리용 Chateau Lassegue (프랑스): 멜로가 약 45%에 까베르네 프랑의 유연함이 함께 혼합된 와인으로 생떼밀리용 그랑크뤼 급 와인이다. 이 와인을 처음 맛보았을 때 산속의 버섯향기가 나는 듯해서 한동안 좋아했었다. 초보자들도 좋아할 만한 프랑스 레드 와인(6-8만원 정도)
3) 보리우 빈야드 나파 밸리 멜로 Beaulieu Vineyard Napa Valley Merlot (미국) : 멜로 품종만을 가지고 가장 볼륨 감 있으면서도 훈훈한 느낌의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의 고급 멜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8만원)

C. 기획력, 정보력 그리고 전략에 뛰어난 참모 형
→ 이태리의 세련된 토스카나의 와인들

성공한 지도자 옆에서는 항상 우수한 실력의 전략가들이 있다. 이들은 정보력이 뛰어나고 항상 최고만을 추구하면서 남들과 다르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이탈리아 와인을 고르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데 그 다양성과 광범위한 와인스타일로 인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저렴하면서도 가장 맛있는 와인들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참모 형이 좋아할 만한 와인들은 토스카나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혹은 일부 수퍼토스칸 와인들이 아닐까 싶다. 어느 유명 기업체의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뛰어난 향기와 부케를 지니면서 적절히 묵직한 바디 감과 함께 훌륭한 균형 감을 지니고 있는 와인들이 많다.

추천 와인 :
1) 일 보로 Il Borro (이태리) : 일보로는 ‘개울’이라는 의미의 마을 명이자 와이너리 명으로 토스카나에 위치하고 있다. 유명 패션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소유하고 있으며 ‘수퍼토스칸’스타일의 개성있는 레드 와인이다. (11만원이상)
2) 피안 델레 비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Pian Delle Vigne Brunello di Montalcino (이태리) : 이태리 유명 와인명가 안티노리가 내놓은 이 와인은 풍부한 향미와 뛰어난 구조감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약 15만원 정도)

D. 현대적 감각이 뛰어나며 단순 명료한 쾌남 형
→ 호주 혹은 현대풍의 스페인 와인들

항상 멋지고 깔끔한 외모를 유지하며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형 남성. 성격적인 측면에서도 직선적이고 솔직 담백하지만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내면적인 부드러움도 겸비하고 있는 유형. 이러한 성격을 잘 표현하는 와인을 꼽으라면 호주의 와인이 아닐까 싶다. 특히 호주의 쉬라즈는 강인한 바디 감이 첫 인상이겠지만 뒤이어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쵸코렛이나 민트의 향기가 함께 어우러진 기분 좋은 향기로움을 가지고 있기에 많은 젊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와인이기도 하다.

추천 와인 :
1) 빈 555 쉬라즈 Bin 555 (호주) : 호주의 대중적인 와인으로 외우기 좋고 맛도 좋으면서도 가격이 착하다. (약 3만원)
2) 토마스 하이렌드 쉬라즈 Thomas Hyland Shiraz (호주) : 호주의 유명 와이너리 팬폴즈에서 내놓은 꽤 바디 감이 있는 와인으로 뒤에 남는 달콤함이 있어 초보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와인. (4만원대)
3) 파고 플렌티노 Pago Florentino (스페인) : 스페인의 토속품종인 템프라니오를 사용한 이 와인은 남부 스페인의 열정적인 남성을 잘 표현하는 개성 있는 와인. 생기 넘치는 과실적인 명료함은 젊음과 모더니즘 그리고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8만원대)

 

E. 내성적이며 섬세한 성격의 신중 형 → 피노누아(Pinot Noir)를 주종으로 한 와인들
주로 혈액형 A형에서 많이 발견되는 성격이라고 하는데 매우 섬세하고 꼼꼼하며 소심하여 쉽게 상처를 받는 경향이 많다. 이런 유형은 쉽게 친해지기도 힘들지만 일단 서로를 알게 되면 매우 다정다감해질 수 있는 타입. 최근 신의 물방울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피노누아(Pinot Noir)로 만든 와인이 그 대표적인 특성이다. 특히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에게서 이러한 성격이 잘 표현된다. 이 와인은 다루기가 좀 까다로운 편인데 생산에서 보관 심지어 마실 때에도 최적의 온도(약13-15도)로 맞추고 시기도 잘 맞추면 아주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내는 와인이기에 매력적이다. 물론 가격도 천차 만별인데 단점은 좋은 와인의 경우 꽤 가격이 높은 편이다.

추천 와인 :
1) 이큐 피노누아 EQ Pinot Noir (칠레) : 칠레산 피노누아는 좀더 부드럽고 성격 좋은 스타일로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레드 와인을 만든다. (9만원대)
2) 도멘드라 부즈레 제브리 샹베르땡 레 제보셀 Gevrey Chambertin Les Evocelles (프랑스) : 전형적인 부르고뉴 스타일의 복합적이고 매력적인 향기를 지니고 있다( 13만원대)
3) 페블리 끌로 드 부죠 그랑 크뤼 Faiveley Clos de Vougeot Grand Cru (프랑스) :프랑스의 꽤 유명한 와인회사인 페블리에서 만드는 걸작품(28만원대)

F. 현실감각이 뛰어난 실속 형 → 칠레나 아르헨티나의 편안한 남미 와인들
가격대비 품질을 추구하는 이들은 항상 계획적이고 쓸데없는데 돈을 쓰지 않는 편이다. 아마도 와인 중에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맛있는 와인을 고르라면 칠레나 아르헨티나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와인 스타일은 개성이 약하고 획일적일 수 있지만 와인을 고르는데 있어서 실패할 확률이 적으며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추천 와인:
1) 빌야드 익스프레션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 Villard Expresion Reserve Cabernet Sauvignon (칠레) : 가격대비 최고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와인으로 와인에 막 입문했다면 권장해 볼 만한 레드 와인이다. (2만원대)
2) 까떼나 말벡 Catena Malbec (아르헨티나): 아마도 와인을 좀 즐겨본 사람이라면 좋아할 듯한 꽤 묵직한 스타일의 농밀도가 뛰어난 레드 와인(3-4만원)
3) 베란다 파운더스 리져브 레드 Veranda Founders Reserve Red (칠레) : 프랑스 풍을 닮은 이 와인은 너무 달지도 않아 단아하고 조화로움을 주는 레드 와인이다. (5만원대)

G. 창의력이 뛰어나고 꿈과 이상을 동경하는 자유 형 → 뉴질랜드나 남아공의 개성 있는 와인들
이들에겐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으며 비현실적인 경우도 가끔씩 발견되지만 순수하다. 어떻게 튈지 모르는 이들은 자연과 평화를 사랑하며 자유로운데, 주로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 달콤한 맛의 기포가 살짝 느껴지는 아스티의 톡톡 튀는 탄산이 느껴지는 와인이나 뉴질랜드의 상큼하고 깔끔한 맛의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화이트 와인 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개성 있는 레드 와인은 어떨까?

추천 와인 :
1) 고트 두 롬 레드 Goats do Roam Red (남아공) : 프랑스의 론 스타일 와인에 남아공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피노타쥬를 혼합하여 과실적이면서도 약간의 매콤한 향기와 함께 단미가 느껴지는 와인(2만원대)
2) 지 모스까또 다스띠 G Moscato d'Asti (이태리): 사과와 같은 달콤한 과일 맛과 함께 약간의 기포와 함께 상쾌함이 있는 와인. 특히 여성이나 와인을 전혀 모르는 초보에게 제격 (3-4만원대)
3) 도그 포인트 쇼비뇽 블랑 Dog Point Sauvignon Blanc (뉴질랜드): 풍부한 열대성 과일의 향기와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맛과 향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이트 와인으로 와인을 어느 정도 즐기는 사람에게 좋다. (7만원대)

H. 만날수록 진국인 무뚝뚝 형 → 이태리 피에몬떼 혹은 스페인의 묵직한 와인들
이들의 첫 인상은 투박하고 거칠며 말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만나면 만날수록 깊이가 있고 진정한 친구로 오래갈 수 있지만 그만큼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와인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을 더하는 와인이 있다. 이러한 와인들은 당장 오픈 해서 마시기 보다는 인내와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장기간 보관하여 숙성도 시켜야 하고 오픈 후에도 약 2시간 이상은 디캔팅(Decanting: 와인을 다른 용기에 부어 와인의 산소접촉을 통해 더욱 많은 향기를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을 해야지만 당신에게 입을 열 것이다.

추천 와인 :
1) 라 스피노나 랑게 네비올로 La Spinona Langhe Nebbiolo (이태리) : 라 스피노나(La Spinona)는 피에몬테의 사냥개의 종으로 익사직전 주인의 아들을 구해낸 충견의 이름이기도 하다. 후에 그 아들은 수의사가 되었다는 감동적인 일화를 가지고 있는 와인(5만원대)
2) 시그너쳐 카베르네 쉬라즈 Signature Cabernet Shiraz (호주) : ‘남자 대 남자’ 같은 스타일. 강인한 2가지 남성과도같은 포도품종이 혼합되어 레드 와인이 주는 묵직한 무게 감과 강인함 그리고 깊은 맛이 매력적이다. (9만원대)
3) 라바야 바르바레스코 Rabaja Barbaresco (이태리) : 2005년 이태리 5대 평가 기관에서 만점을 받은 와인으로 매혹적이고 복합적인 부케와 함께 입안을 가득 채우는 듯한 탄닌의 묵직함과 그리고 마신 후 한동안 남는 여운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레드 와인이다.(28만원 정도)

I. 술도 못하고 와인도 전혀 모르는 왕 초보인 경우 → 달콤한 맛의 와인들이 제격
앞에 열거한 성격에 맞춘 와인을 설명해도 와인 초보자들에겐 매우 생소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특성에 맞추어 과감하게 접근해도 좋겠지만, 경험에 따르면 초보자 시절이었을 때에는 아무래도 달콤한 맛의 와인들이 더욱 좋을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와인을 선물하고픈 가족이나 주변 어르신에게도 달콤한 맛의 와인이 가장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다.

추천 와인 :
1) 블라우 프랜키쉬 클라식 Blaufrankisch Classic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의 경쾌한 모짜르트 음악과 독일 식 소시지나 햄 요리를 곁들여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기고 싶은 가벼운 레드 와인 (2만원대)
2) 빌라엠 로쏘 Villa M Rosso (이태리): 향기로움과 달콤함이 일품인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약간의 탄산이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 (3만원대)
3) 아이스와인 Icewine (독일 혹은 캐나다): 한겨울 꽁꽁 언 포도를 수확하여 짜낸 꿀 같은 와인. 영롱한 황금빛의 이 와인을 얻기 위해 포도나무와 인간 모두 고생해서 획득한 귀한 와인. 그 결과 얻어낸 와인의 향기로움은 일품이며 그 맛은 신선하면서도 꿀 같은 달콤한 맛이 환상적이다. 독일과 캐나다산이 최고이다. (6만원 대부터 시작하여 수십만원 대까지 다양. 와인 병 사이즈는 대부분이 375ml로 기존 와인 병의 절반 사이즈 이다.)

최성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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