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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재천(大富在天)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4. 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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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살롱] 대부재천(大富在天)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맨몸으로 세상에 뛰어들어 정계·관계·법조계를 주무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금품 살포 사건은 '사람 팔자'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연구 감이다. 옛말에 "소부재근(小富在勤)이요, 대부재천(大富在天)"이라고 하였다.


왜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옛사람들은 이야기했을까? 큰돈을 버는 것은 노력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다. 이 세상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 머리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머리가 좋으면 대개 계산적이기 쉽고, 계산적인 사람은 잔돈은 만져도 큰돈은 못 잡아 본다.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가본 사업가들은 한결같이 "천운(天運)이 있어야 큰돈을 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천운이란 무엇인가? 천운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이란 말인가? 재운(財運)의 실체를 파고 들어가면 하나의 법칙이 나온다. '식신생재(食神生財)'라는 이치이다. 베풀어 놓아야 돈이 들어온다. 돈을 써야만 돈이 들어온다는 말이다. 팔자가 식신생재 구조로 되어 있으면 사람이 후한 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야박하게 처신하지는 않는다. 낚시터에 미리 떡밥을 뿌려 놓아야 붕어가 모여들 것 아닌가!

그래서 큰 부자들은 대개 손이 크다. '0'을 하나 더 붙여주는 스타일들이다. 현대사에서 '식신생재' 팔자를 급하게 3명만 추려본다면 정주영, 한보의 정태수, 그리고 박연차가 생각난다. 그렇지만 세 사람은 등급이 있다. 정주영은 용이었다. 정태수는 이무기 단계에서 용으로 올라가려다가 중간에 추락한 사람이고, 박연차는 그냥 이무기급이다. 정주영은 고속도로·조선소·자동차라는 당시 시대정신과 부합되는 사업을 했다. 대의명분이 있었던 것이다. 정태수는 대의명분을 어떻게 만들어 보려다가 실패했다.

박연차는 이 개념이 없었던 사람 같다. 그저 정치권력이라는 예리한 칼날에 묻어 있는 단 꿀을 빨아 먹다가 그 칼날에 사지가 절단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쯤 그가 한창 잘나갈 때 비행기 안에서 신발 벗고 돌아다니며 술주정했던 추태에서 그 어떤 조짐이 시작되었다. 정권과 너무 떨어져 있어도 춥지만, 지나치게 밀착되다 보면 이런 사태가 온다. 사업도 마지막에는 명분과 철학이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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