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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동남향이 좋은가?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9. 4. 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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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주택은 동남향을 좋은 주택으로 친다. 과연 그럴까? 그리고 좋다면 왜 좋은 것일까? 동남향 집에 거하더라도 그 이유를 알고 있는 것이 건강과 생활에 있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얘기하고자 한다.

동남향 집이란 간단히 말해서 햇빛이 풍부한 집을 일컫는 것이다. 그런데 햇빛이 많기로는 서남향 집도 뒤쳐지지 않건만 왜 동남향을 더 좋은 것으로 하는 것일까?

그 근본적인 이유는 낮과 밤의 교체로 인한 것이다.

겨울에는 대기가 아주 차다. 집 전체의 온도도 밤새 떨어져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침에 동쪽에서 해가 뜰 때 그 열기를 가급적 빨리 받아들이려면 동남향 집이 유리한 것이다. 물론 정동향 집이 해를 더 빨리 받겠지만 문제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해가 남쪽으로 가버리니 오히려 충분히 햇빛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남향 집은 어떤가?

이미 오전부터 해가 떠서 집안의 온도도 올라가 있기에 오후 무렵 해가 많이 들어오는 서남향 집은 이미 그 볕이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니 서남향 집이 동남향 집보다 못한 것이다. 서남향 집은 오전 내내 실내 온도가 차가운 편에 머물다가 오후 무렵부터는 실내 기온이 지나치게 올라가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은 상당수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래서 동남향이 좋다는 종래의 관념은 약간 수정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들은 이제 일년 내내 온도가 거의 일정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 지나치게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원래 한반도는 다소 추운 기후에 속하는 곳이기에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들의 체질도 그에 맞춰져 있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피부가 수축되고 여름에는 모공이 잔뜩 확장되는데 이런 것이 숱한 세월 속에서 체질화되어 있는 것이다.

피부의 수축과 확장은 피부에 탄력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녔는데 오늘날 항온항습의 아파트 환경은 이런 체질에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고층 아파트가 일반화되면서 향은 동남향인데 햇빛이 아예 들 수 없는 집들, 그러니까 저층 아파트가 많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햇빛은 온도를 떠나 빛 그 자체로 우리 정신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뇌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얘기이다. 우울증 기질이 있는 사람들은 빛을 며칠만 쬐지 않으면 당장 증세가 악화되고 갖은 문제를 야기한다.

햇빛은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사색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은 전기불이 없는 방에 초를 하나 밝혀두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사람의 사고는 촛불을 보면서 집중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빛이 많으면 정신 활동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활동을 왕성하게 하라는 신호이므로 사색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하루 종일 빛이 들지 않는 아파트 저층은 음양(陰陽))으로 나눌 때 대단히 음(陰)한 주택이 된다. 양한 체질의 사람은 그래도 별 문제가 없지만 겨울 생이나 우울증 증세가 있는 사람이 이런 주거에 살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얼마 전 정신지체증세를 보이는 어린 아동의 사주를 상담을 해 준 적이 있다.

연 정축(丁丑)
월 임인(壬寅)
일 을사(乙巳)
시 무자(戊子)

이 아이는 그 날 늦은 자시에 출생했기에 무자(戊子)시가 된다. 얼핏 보기에 연간에 정화(丁火)가 있고 일지에 사화(巳火)가 있어 제법 화기(火氣)가 강해보이지만 정화는 임수(壬水)와 합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화(巳火)는 자수(子水)와 축토(丑土)의 영향으로 힘을 쓰지 못한다. 결국 인목(寅木) 역시 습하기에 불을 생할 겨를이 없다.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이런 사주의 사람이 모두가 정신지체를 앓지는 않는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혹시 서울의 서북향인 일산에 살고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역시나 일산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산은 서울 근교에서 가장 한습한 곳이기에 정신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두 가지가 더 있다. 첫째는 할머니와 산다는 점이고, 둘째는 저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나이든 노인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좋은 점이 더 많지만, 노인네들은 체내의 열이 빠져서 음한 체질이기에 이런 지체아동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실로 상황은 악화일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동남향 집이 좋다고 하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세상에 무조건 좋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에 말이다.

가령 저술활동을 하거나 사색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북향 창문이 있는 방이 좋다. 하루 종일 광도의 변화가 적고 약간은 어둡기에 생각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풍부하거나 창밖으로 경치가 기막히게 좋다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 나가서 놀거나 다른 일에 신경을 팔게 된다.

또 이미 체질이 음해져 있는 나이든 노인들은 온도가 다소 높은 서남향 집이나 서남으로 창문이 있는 방에서 거주하는 것이 더 좋다.

또 사주를 보아 체질이 지나치게 양하고 열한 체질이라면 정도 나름이지만 북향한 집이 더 좋을 수 있다. 이런 사람은 한습(寒濕)한 기운이 약인 것이다. 당뇨가 심한 사람 역시 북향 창의 방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서 일반적이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동남향 집이 좋은 것이지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없다는 말이다.

집의 방향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는 곳의 환경이다.

춘천이나 양평, 양수리 일대에 음식점을 차려놓고 주방일도 함께 거들면서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들은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예외 없이 풍습성 관절염으로 손발이 저리고 굽는 병으로 고생하게 된다.

겨울의 차가운 한기와 습기가 인체의 관절에 유해한 영향을 미쳐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시원한 강가에 창 넓은 전원주택을 짓고 살았으면 하는 동경이 누구나 있지만, 사실 그런 집들은 여름 한 때 머물기는 좋아도 아주 살 곳은 못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강으로부터 최소한 5백 미터는 떨어져야 그나마 한습(寒濕)한 기운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 살아야 하는 것이다. 시골에 마을이 형성된 것이 그냥 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인적 드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따라서 체질적으로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 가지 않아 각종 병으로 고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집안 내부의 음양오행에 대해 조금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음(陰)적인 공간에 대해 알아보자.

어느 집안에도 일종의 성소(聖所)가 있기 마련이다. 먼저 가신 분의 영정을 모셨다든지 또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이 얽힌 물건들을 놓아두는 공간이 있기 마련인데 이런 곳이 일종의 집속에 있는 성소, 또는 사원(寺院)이다. 종교를 갖든 그렇지 않든 간에 집집마다 성소는 있는 것이다.

또 부부가 자는 침실이나 서재 같은 공간 역시 음의 공간이다.

반면 거실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또 아이들의 방은 모두 양적인 공간이다.

결국 음양이 균형을 잡아야 좋은 집이 되는데, 음의 공간은 정갈하고 깨끗해야 좋고 양적인 공간은 다소 어질러져 있는 것이 좋다. 어떤 집에 가보면 거실이 지나치게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다. 좋은 집이 아니다.

양의 공간은 다소 복잡하고 혼란해졌다가 다시 치우고, 그러기를 반복하는 공간인데, 거실이 지나치게 정갈하면 그 집은 이미 사람의 기운이 미약한 집인 것이다.

자녀들 모두 결혼시키고 나이든 60대 부부가 사는 집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에도 가구나 물건들의 배치를 통해 동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주부가 너무 부지런해서 거실이 정갈한 경우도 많은데 사실 별로 좋은 것이 아니다. 다소 너저분한 거실 분위기가 사람 사는 공간인 것이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열이 많다면 다소나마 음한 공간에 거주할 것이다. 반대로 열이 적은 체질이라면 양한 공간에 거주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김태규 명리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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