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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칠봉(蔚山七峰)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09. 3. 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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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울산칠봉(蔚山七峰)

 

 

 

'보약삼첩(補藥三貼)이 불여(不如) 추일등산(秋日登山)이라.'

보약 세 첩 먹는 것보다 청명한 가을날에 등산하는 것이 낫다.

울산칠봉(蔚山七峰).

울산, 언양 일대에는 해발 1000m급의 7개 산봉우리가 있다.

고헌산(高獻山), 가지산(加智山), 간월산(肝月山), 신불산(神佛山), 영축산(靈鷲山),

사자봉(獅子峰), 재약산(載藥山)이 그 봉우리들이다.

울산(蔚山)의 '울(蔚)'은 '우거지다', '빽빽하다'의 뜻이 있다.

이 7개의 높은 산들이 빽빽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지명에 '울'자가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이처럼 산이 깊은 탓에 구한말 천주교가 탄압받을 때에도 많은 천주교인들이 이 일대로 숨어들어왔다.

7봉을 모두 종주하는 데에는 대략 3박4일의 시간이면 넉넉하다.

서울 주위의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종주 코스,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의 종주 코스와 함께,

이 울산칠봉은 전국 3대 종주코스라 할 만하다.

40~50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3대 종주코스를 완등해 보시라!

틀림없이 효과를 본다.

울산칠봉 가운데 인물이 많이 나온 명산을 꼽는다면 고헌산 줄기이다.

고헌산은 문어 형국이다.

여러 개의 산줄기가 문어 다리처럼 뻗어 있다.

그 중에서 3가닥이 주목받는다.

북쪽, 동쪽, 남쪽이다.

고헌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줄기에서는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암각화로 유명한 대곡리 반구대 쪽으로 뻗어간 줄기이다.

신라시대 명재상으로서 '부도지'를 남긴 박제상도 이 북쪽 줄기에서 나왔다.

동쪽 줄기는 언양읍 쪽으로 내려갔다.

언양초등학교가 이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동쪽 줄기에서는 조용기 목사, 시인 오영수를 비롯하여

주로 예능과 문학에서 이름을 얻은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고헌산의 남쪽 줄기도 만만치 않다.

작천정(酌川亭), 통도사 쪽으로 내려간 산자락이다.

롯데의 신격호, 농심의 신춘호, 포철의 박태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 정치인 최형우가

태어난 동네가 이 남쪽 자락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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