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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팔대(八臺)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09. 3. 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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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지리산 팔대(八臺)

 

 

걷는 것도 코스가 있다.

나무가 우거진 숲 속 길을 걷는 것이 좋고,

평평한 길보다는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산길이 단조롭지 않아서 더 좋다. 

산길을 걷다 보면 산에 피는 야생초와 야생화, 그리고 송진 냄새,

온갖 나무들에서 풍기는 향기가 사람을 매혹시킨다.

산길의 최대 매력은 바로 이 냄새에 있다.

 

장시간 걷기에는 지리산도 코스에 들어간다.
지리산에는 옛사람들이 올랐던 팔대(八臺)가 있다.

대(臺)는 높은 언덕이라서 전망이 좋은 곳에 해당한다.

먼저 금대(金臺)이다. 함양군 마천면 가흥 부락에 있다.

지리산 일대에서 제일가는 수도처를 꼽을 때 흔히 금대를 꼽는다.

전설에 의하면 지리산 산신이 여자인데,

금대의 산신은 남자이기 때문에 지리산 여산신의 정기가 금대에 다 모여든다는 것이다.


마적대(馬跡臺)는 함양군 휴천면 세동(細洞) 부락에 있다.

최치원이 이곳에 머무르면서 말에다 바구니를 묶어 함양 장날에 심부름을 보내곤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러면 말이 바구니에다 필요한 물건을 담아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바구니 속에다가 쪽지를 넣어서 보냈던 모양이다.

말과 관련이 있어서 ‘마적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수대(文殊臺)는 함양군 마천면 군자리에 있다.

군자리를 넘어가면 도마 마을이 있고, 이 도마 마을 뒤로 2시간 정도 올라가면 문수암이 나온다.

문수암의 전망은 지리산 명당으로 꼽히는 상무주암(上無住庵)보다도 시원하게 터져서 좋지만,

방향이 북향이라서 겨울에 좀 춥다.

연화대(蓮花臺)는 뱀사골 뒤의 산내면 와운리에 있다.

묘향대(妙香臺)는 구례 산동의 반야봉 밑에 있다.

이곳은 개운조사(開雲祖師)의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지리산을 수백 번 올라가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200살이 넘는 개운조사가 신선이 되어

아직까지 생존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도 1980년대 후반에 개운조사를 한번 만나보기 위해서 묘향대 일대를 한 달간 어슬렁댄 추억이 있다.

만복대(萬福臺)는 구례 산동이다.

‘만복이 깃들어 있는 대’라는 이름도 참 좋다.

수성대(水聲臺)는 남원군 동면 중군리에 있고,

청신대(淸信臺)는 남원군 산내면 상왕마을에 있다.

팔대를 올라야 지리산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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