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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와인의 아우, 세컨드 와인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09. 2. 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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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 와인의 아우, 세컨드 와인
같은 포도밭에서 나와 맛·향 비슷하고 가격은 3분의 1
‘르 프티 무통 드 무통 롯쉴드’ ‘르 포르 드 라투르’ 등
▲ 바앙 오브리옹 / 파비옹 루즈 드 샤토 마고
와인 애호가들에게 있어서 보르도의 특급 와인들은 한 번 정도는 맛보고 싶어하지만 너무 비싸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도 특급 와인을 만드는 포도밭에서는 특급 와인뿐만 아니라 좀 더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이른바 세컨드 와인이 있다. 세컨드 와인은 같은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를 가지고 만든 와인으로, 품질 면에서는 특급 와인에 미치지 못하나 특급 와인의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가격은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특급 와인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특급 와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보르도 메독 지방의 와인은 1855년 특급 와인의 등급 분류가 공식화되면서 전체 포도밭의 20% 정도만 특급 와인으로 지정됐다. 이후 나머지 와인들도 여전히 우수하다고 판단되어 세컨드 라벨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1980년대다. 

특급 와인과 세컨드 와인은 몇 가지 방식에 의해 분류된다. 먼저 포도밭에서 가장 잘 익은 포도별로 분류하는 방법이다. ‘샤토 무통 롯쉴드(Chateau Mouton-Rothschild)’와 세컨드 와인 ‘르 프티 무통 드 무통 롯쉴드(Le Petit Mouton de Mouton-Rothschild)’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방법은 포도나무의 수령에 따라 세컨드 와인을 구분하는 것이다. 보르도는 1980년대 당시 대대적인 투자가 있었고 포도밭의 개혁이 있었다. 포도밭을 정비하면서 새로운 포도나무들이 심어졌다. 그러나 어린 포도나무는 규정상 특급 와인이 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보르도 특급 와이너리의 포도나무 수령은 30~60년 되는 경우가 많고 적어도 10년 이상은 되어야 한다. 세컨드 와인이라 불릴 수 있는 와인은 적어도 포도나무 수령이 5년 이상은 되어야 가능하다. ‘샤토 라그랑쥬(Chateau Lagrange)’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마지막으로 포도밭을 테루아별로 세분화하여 따로 수확하고 따로 발효하는 경우이다. 같은 포도밭이라 하더라도 토양이 다르고, 와인을 혼합하기 이전에 과학적인 테스트를 하게 된다. 좋은 포도밭의 와인은 특급이 되는 것이고 그 나머지는 세컨드 와인이 되는 것이다. 강인한 남성미를 잘 보여주고 있는 특급 와인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가 대표적이다. 샤토 라투르의 포도나무는 2개 파트로 나뉜다. 샤토 라투르가 위치하고 있는 랭클로(L’Enclos)라는 곳에서 특급 와인인 ‘그랑뱅 샤토 라투르(Le Grand Vin de Chateau Latour)’가 생산되며 랭클로에서 몇 ㎞ 떨어진 곳에서는 이들의 세컨드 와인인 ‘르 포르 드 라투르(Les Forts de Latour)’가 만들어진다.
 

세컨드 와인은 130여개가 넘으며 보르도의 ‘빅5’로 알려진 5대 샤토 와인의 세컨드 와인은 다음과 같다. 

- 르 포르 드 라투르(Les Forts de Latour): Ch쮗teau Latour의 세컨드

- 파비옹 루즈 드 샤토 마고(Pavillon Rouge de Ch쮗teau Margaux): Chateau Margaux의 세컨드

- 르 프티 무통 드 무통 롯쉴드(Le Petit Mouton de Mouton Rothschild): Chateau Mouton-Rothschild의 세컨드

- 바앙 오브리옹(Bahans Haut-Brion): Chateau Haut-Brion의 세컨드

- 카루아데스 드 라피트(Carruades de Lafite): Chateau Lafite Rothschild의 세컨드


 / 최성순 ‘와인21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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