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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음양오행-양택 풍수 (2)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8. 11. 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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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나 질문을 드린다. 공부하기에 넓은 방이 좋은가 아니면 좁은 방이 좋겠는가? 독서실을 생각해보면 해답이 간단히 나온다. 좁은 방이 공부하기에 좋다.
  
  이런 질문을 드린 것은 이 속에 집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원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공부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하면 사람이 뭔가 집중하려면 좁은 공간이 편리하다. 공부나 사색은 음(陰)의 일에 속하기에 탁 트인 공간이나 넓은 공간보다는 좁고 막힌 곳이 좋은 것이다.
  
  반면 양(陽)의 일은 트인 공간에서 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예로 큰 기업체의 사장 방이나 회장실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넓은 집무실은 사실 어떤 생각이나 연구와 같은 일을 위한 곳이 아니다.
  
  주의가 분산되기에 집중을 요하는 일을 하려는 곳이 아니라, 거기를 드나드는 사람들과의 일, 즉 대화나 협상 등 일종의 정치적인 흥정을 위한 광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더하여서, 넓은 공간에 고가의 가구들을 배치하고 유휴 공간을 둠으로써 그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고 찾아온 사람을 주눅 들게 하여 대화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함이다.
  
  넓고 큰 회장실에 들어가서 큰 소리로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거대한 회의용 탁자도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테이블이 커서 마주앉은 사람과의 거리가 멀다면 사실 그 테이블은 대화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차단을 위한 테이블이라 할 수 있다.
  
  드넓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있다면 뭔가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사람은 언성을 높이고 동작이나 인상까지 강하게 써야만 상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반대로 주도권을 쥔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 더욱 좋다.
  
  그 결과 아쉬운 사람은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얘기를 해야 하고 유리한 입장에 선 자는 그래도 잘 알아듣지 못 하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거나 오히려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함으로써 상대를 이 쪽으로 더욱 끌어들일 수 있다. 이런 식의 공간 구성은 양(陽)중의 음(陰)에 속한다.
  
  반대로 양(陽)중의 양(陽)에 속하는 것은 그렇다면 어떤 곳인가? 트인 곳이면서도 너무 넓거나 크지 않은 공간으로서 대화를 하기에 편하고 상호 이해를 촉진시킬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그런 곳이 된다.
  
  보통의 일반적인 사무실이나 매장이 좋은 예이며 아울러 집안의 거실이 바로 그런 곳이다. 가족들 사이에서 앞서의 넓은 테이블이나 집무실과 같은 공간이 있다면 그것은 가족의 우애를 가로막을 것이니 좋지 않은 것이다.
  
  지금까지의 얘기를 정리하면 우리가 사는 집이나 사무실의 공간은 다음과 같다.
  
  음(陰)의 음(陰)은 침실이나 공부방, 서재, 연구실 같은 곳이며 너무 넓으면 곤란하다. 아늑한 침실이 좋지 대청 같은 침실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양의 경우 영화를 보면 자주 나오는데 넓은 침실이라도 침대 주변 모서리를 두텁고 짙은 커튼으로 가림으로써 잘 때는 아늑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왕실이나 귀족들의 집에서 볼 수 있는 침대가 이런 것들이다.
  
  음(陰)의 양(陽)은 집안의 경우 가족들이 식사를 하는 부엌이나 거실 같은 곳이다.
  
  양(陽)의 음(陰)은 비실용적인 회의실이나 사장의 넓은 집무실, 의전을 위한 공간들이 예가 된다. 이런 곳은 어떤 단체의 위엄을 나타내거나 상대가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공간이다. 텔레비전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이 만년필로 서류에 사인을 하는 장면이 가끔 나오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된다.
  
  양(陽)의 양(陽)은 일반적인 사무실이나 매장이다. 찾아오는 사람과 대화도 하고 자신의 사무도 처리하는 둥 가장 기능적인 공간이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집이나 회사 등의 공간에는 네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따라서 그런 공간의 가구 배치나 레이아웃, 그리고 조명과 빛의 상태 역시 다른 원리에 의해 배치되어야 하는 것이다.
  
  가령 조명의 경우 양의 공간에는 강하게 쓰고 음의 공간에는 약하게 써야 하는 것이다. 최근 광고에 '빛이 얼마나 중요한데요'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데 그 경우 장사를 매장이어서 가급적 밝아야 좋은 것이다. 밝으면 사람은 가벼워지고 따라서 충동적이 되어서 쉽게 구매 결정을 내리기 쉬운 것이니 매출이 오를 것이다. 매장은 대표적인 양중의 양의 공간에 해당된다.
  
  그러나 매장이라도 일단 상대가 구매 의사를 가진 것이 확인된다면 그 의사를 결정지워야 하므로 넓고 트인 곳보다는 약간 협소한 장소가 더 좋다. 중요한 계약은 보통 그런 공간에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침실이라면 밝은 불빛은 수면을 방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사람의 체질과 성향에 따라 약간 달리한다.
  
  수면 시에 완전 소등을 해야 편한 사람은 사주 상 음기(陰氣)가 부족한 사람이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수기(水氣)가 약하기 쉬우니 완전 소등하고 자는 것이 좋은 것이지만, 겨울 생이라면 완전 소등보다는 갓이 있는 은은한 반사광을 하나 켜두고 자는 것이 좋다.
  
  겨울 생이 너무 어둔 공간에서 활동하거나 잠을 자면 우울증이나 히스테리와 같은 정신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양의 공간이라도 의전을 위한 장소라든가 넓은 회의실은 약간 어두운 편이 좋다. 보다 엄숙해지고 상대의 자유로운 활동을 억제할 수 있으며 이로써 무게를 더 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방이나 사색을 위한 장소 역시 전반적인 조명은 어둡되 부분적으로 등을 강하게 써야지만 집중이 되고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옛날 안기부의 취조실 같은 장소를 생각해보라, 완전 어둡고 작은 테이블 위에 등이 하나 달랑 달려서 특정 장소로 빛이 집중되기에 취조 받는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할 엄두를 못하게 만든다.
  
  가구 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거울이다. 거울은 방을 넓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며 빛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침실에 거울을 놓을 때는 신경을 써야 한다. 침대에 누웠을 때 거울이 있어서 누운 사람의 모습이 바로 반사된다면 대단히 좋지 못하다. 자다가 잠깐 정신이 들었을 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놀랄 수도 있다. 엉뚱한 사람이나 귀신이 들어왔다는 착각을 일으켜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침실의 경우 거울은 반드시 일어나서 거울 앞으로 다가가야만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그런 장소에 배치해야 한다. 즉 거울은 의식적으로 그 앞에 다가가야만 자신의 형용이 보이는 장소가 좋은 배치 장소가 된다.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의 형태가 비친다면 좋을 것이 있겠는가!
  
  나머지 일반적인 가구인 책상이나 사무실의 칸막이 등은 사무실의 공간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물건들이다.
  
  이런 가구들은 공간의 동선(動線)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를 방문했을 때 우리들은 금방 그 사무실에서 가장 비중 있거나 높은 사람의 책상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도 가구 배치가 그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원칙은 공간의 경우 문 입구에서 대각선 쪽으로 가장 멀리 있는 장소가 그 공간의 핵심이 되고 주로 이런 공간에 높은 사람의 책상이 놓여져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경우 칸막이가 있다면 공간을 변용시킬 수 있다. 문 입구에서 가장 먼 대각선이 중요한 공간이지만 칸막이를 설치했다면 그 반대 공간을 핵심 장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칸막이는 또 하나의 입구, 즉 게이트 역할을 맡는 것이다.
  
  사무실에 들어서서 걸어가다가 비교적 높은 칸막이가 있다면 또 하나의 문이 되는 셈이고, 칸막이 안으로 들어서야만 실질적인 공간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대각선 편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된다.
  
  쉽게 말해 사무실에서 가장 좋은 장소는 외부인이 들어왔을 때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라 할 수 있다. 가령 그 앞에 다른 사람의 책상이나 사람이 앉아있어서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공간, 반대로 핵심 공간에 앉은 사람은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위치가 가장 좋은 장소인 것이다.
  
  오늘은 그만 하기로 하고 다음에는 공간과 사주간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하고자 한다.
  
  

- 김태규 명리학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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