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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음양오행-양택 풍수 (1)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8. 11. 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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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수(風水)란 어휘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아가서 풍수는 지나치게 신비화되어 있기도 하다. 또 주로 중국 화교들에 의해 서구에 전해지면서 재미나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풍수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풍수는 '펑수이'란 중국 발음으로 쓰이고 있는데, 가령 동양인들이 아파트나 주택을 구입하면 필경 풍수가 좋은 곳으로 인지되어 집값이 급등한다고 하니 실로 우스운 일이다.
  
  바로 이런 풍수가 오늘의 주제이다.
  
  풍수란 바람과 물을 뜻하는데 이런 요인들이 사람의 행과 불행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는 죽은 사람도 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무덤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 것일까?
  
  어느 것이나 정확히 알지 못하면 부풀려지거나 신비화되기도 하며, 또 그런 맹신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행위가 일어나기 마련인 것이다.
  
  풍수란 바람과 물이라 했는데,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요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열과 수분의 순환이기 때문이다. 바람이란 기류의 움직임이며 기류가 움직이면 그곳의 열과 습도가 변하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바람을 중시했던 것이다.
  
  따라서 풍수란 사람들이 스스로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했던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자연에 대한 이해가 오늘날보다 발전하지 못했기에 풍수에 대한 생각이 미신화 또는 신비화되기 쉬웠다.
  
  이 글에서는 무덤을 쓰는 것에 관한 음택(陰宅) 풍수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을까 한다. 과연 무덤의 우열이 자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것은 합리적 설명의 범주를 넘어서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주거공간에 대한 것, 즉 양택(陽宅)풍수에 관한 것은 그 기초원리만 알면 얼마든지 실생활에서 손쉽게 응용할 수 있기에 주로 양택 풍수에 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집의 방향과 대문의 위치, 방의 구조와 집안의 음양오행, 좋은 사무실이란 어떤 것이며, 좋은 내부 구조란 어떤 것인지에 관한 얘기들이라 하겠다.
  
  예부터 양택 풍수는 집이 앉은 방향인 좌향(坐向)과 건축물의 구조를 말하는 명궁(命宮)과 조옥(造屋)·조원(造園) 등이 주요한 이론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양택은 우리들이 대부분 아파트에 산다는 것을 고려할 때, 기존의 이론과는 실제 응용에 있어 많은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파트는 그 구조에 있어 기존의 풍수 이론에 의하면 기본적으로 흉가(凶家)에 속하는데 이는 아파트는 그 뒤에 다른 주택이 없기에 한마디로 뒤가 없고 '빽(back)'이 없는 집이여서 그런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그 사람과 가족의 뒤를 받쳐주는 기운이 없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사회가 핵가족(核家族)이 되면서 생겨난 생활정서상의 변화와도 궤를 같이 한다. 사실 누구나 뒤가 든든하면 마음이 편하기 마련인데, 오늘날은 전부 낱알이 되어서 그 집안의 가장이 실직하거나 사업이 실패하면 전체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니 아파트를 흉가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 하겠다.
  
  예전의 농경사회라면 '누구네 집 몇째 아들이나 딸'이라는 관념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안전장치가 되어주었고 일에 실패한다 해도 집안이 있어 어느 정도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옆의 집도 어느 네가 사는지 모르고 사는 낱알 사회로 변한 것이니 산업화가 가져다 준 폐단이라 하겠다. 대신에 사이버 공간에서 커뮤니티가 생겨나곤 있지만, 그것이 예전의 안전장치를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하겠다.
  
  아무튼 거의 모두가 흉가에 살고 있긴 하지만 이는 거의 모두에게 조건이 동일한 셈이니 논외로 하고 먼저 집의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동남향 집이 좋은 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맞는 말이다. 하지만 동남향 집이 왜 좋은 집인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동남향 집이 좋은 집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동남향 집이 좋은 근본적 이유는 이른 아침부터 집으로 들어오는 빛이 많다는 것에 기인한다.
  
  서남향 집 역시 오후가 되면 집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풍부해진다. 따라서 단순히 햇빛이 많으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바로 아침에 해가 잘 들어야 좋다는 얘기가 된다. 왜 그런가?
  
  그 이유는 아침은 밤을 지낸 다음 시간이라 밤의 한기와 습기를 아침 햇살이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는 공기가 차고 집안은 눅눅해지기 쉬워서 아침 한나절 해가 잘 드는 집은 건강상 대단히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 온도가 올라가기에 오후부터 해가 많이 드는 서남향 집은 자칫 집안이 너무 더워지고 건조해질 우려가 있어 동남향 집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다.
  
  동남향 집은 아침 해가 뜨자마자 그 찬란한 빛살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람의 정신을 양명(陽明)되게 하기에 좋은 것이며, 습기를 제하고 온도를 높여서 신체의 활동을 다른 집보다 왕성하게 만들어주고 식욕을 높여주어 아침밥을 잘 먹게 하는 것이다.
  
  아침밥을 잘 먹으면 하루를 힘차게 출발할 수 있기에 일이나 사업이 왕성하여 복이 깃드는 것이다.
  
  하지만 동남향 집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가령 사색이나 연구, 집필 활동을 하는 이라면 약간은 그늘진 공간이 더 좋을 수 있다. 지나치게 밝은 방에서 정신의 작업은 오히려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에게는 반대로 북향이나 북쪽 창문이 있는 곳에서 활동해야 능률이 오르는 법이다.
  
  학생들의 공부방 역시 남쪽으로 향한 방보다는 북쪽 창이 더 좋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시기 바란다. 너무 밝은 방은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고 잡념이 끓어오를 수가 있는 것이다. 이사하면서 자녀들의 공부방 방향이 바뀌면 학업이 부진해지는 것도 원인이 이런 점에 있으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또 사람이 나이가 들어 쇠해지면 이를 두고 양기(陽氣)가 쇠해졌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해가 길게 드는 서남향 집도 좋다. 오후의 열기가 노인들의 양기를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람의 사주에 따라서도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사주가 너무 뜨겁고 건조한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또 화를 잘 내는데 이런 사람들은 북쪽 방에 기거하는 것이 좋으며 집 역시 북향집에 사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북쪽으로 향한 집이 좋다. 서늘하고 습한 기운이 아토피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다. 가장 나쁜 것은 서남향 집인데 건조하고 뜨겁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주가 겨울에 태어나 지나치게 습하거나 차가운 사람은 가급적 열기가 많은 남향집이 좋으며 건조해지기 쉬운 서남향 집도 나쁘지 않은 법이다.
  
  이처럼 사람의 타고난 개성과 체질에 따라 집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기에 지나치게 동남향 집을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살아가면서 편안하다고 여겨지면 그것이 좋은 집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사는 집이나 아파트들은 건축 기술과 재료의 발달로 인해 단열이 잘 되고 유리를 많이 쓰는 바람에 채광(採光)도 예전에 비해 좋다. 따라서 과거보다 집의 방향에 대해 지나친 염려를 하는 것은 정신건강상 오히려 해롭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하겠다.
  
  집의 방향에 대해 이것으로서 마치고 이번에는 대문의 방향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아보기로 한다.
  
  집의 문, 이른바 대문은 오늘날 사실상 없어져버렸다. 모든 집들이 출입구가 대단히 작거나 접근이 어렵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대문이 중요한 이유는 그를 통해 외부의 기운이 들락거리게 되며 좋은 기운은 들어오게 하고 나쁜 기운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은 대문의 역할인 것인데 지금은 호불호(好不好)를 떠나 들어오지 말라는 식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옛날에는 대부분 문을 열어두거나 문이 커서 들락거리기가 쉬웠지만, 오늘날에는 도둑이나 기타 사람의 침입을 막기 위해 늘 잠그고 있으니 이 또한 핵가족화와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으로 인한 결과라고 하겠으며 이는 사실 서구적 영향이라 하겠다.
  
  최근에는 입구마다 아파트 경비가 있는 집도 많고 문 앞에 가도 그냥 열쇠가 아니라 비밀 코드를 알아야 들어갈 수 있기에 한마디로 외부인 사절이 오늘날의 대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의 집들은 외부의 기운을 그것이 좋은 기운이든 나쁜 기운이든 원천 봉쇄하고 있는 형국이니 이 또한 혼자서만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그만큼 도시생활이 흉흉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날에 와서 대문의 역할은 예전에 비해 그 중요성이 대단히 낮아져버린 것이다. 따라서 대문의 방향 역시 별 중요한 영향을 하지 못한다 하겠다.
  
  제법 글이 길기에 세 차례로 나누어 집과 사무실, 가구 배치 등에 관한 음양오행에 대해 글을 올리고자 한다.

 

- 김태규 명리학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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