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蓮)
부처님이 설법을 할 때 연꽃의 비유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가섭존자가 참뜻을 헤아리고 미소를 지었다고 하는 염화시중(捻花示衆)의 꽃도 바로 연꽃이었다. 그래서 연꽃하면 으레 깨달음의 뜻으로 통하곤 한다. 부처님이 무엇보다 연(蓮)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 덕성이 각별해서 였다고 한다. 연은 더러운 진흙 속 연못에서 자라는 데도 언제나 청정한 자태를 유지한다. 깊고 더러운 곳일수록 꽃은 더욱 함박스럽게 핀다. 부처님은 고해라고 하는 이 사바세계에 피어난 한 송이 연꽃이라는 것이다. 연꽃은 불교의 진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꽃은 꽃잎이 지고 씨방이 여물어가지만 연은 꽃이 피면서 동시에 열매가 그 속에 자리를 잡는다. 원인과 결과가 늘 함께 하는 인과(因果)의 도리를 암시해 주고 있다. 연은 곧잘 불성(佛性)으로 비유되곤 한다. 물속에 떨어진 연꽃 씨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고 있다가,인연이 닿으면 다시 움터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불성이 언젠가는 발현된다는 불교철학의 진리를 담고 있다. 연꽃의 봉오리가 마치 신도가 합장하는 모습이라 해서 총애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불교를 대변하다시피 하는 연이 성장 비즈니스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과자류,식품은 물론이고 의약과 미용제품에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조계종중앙신도회 신년하례법회장에 전시된 연관련 음식과 제품들이 예상밖의 큰 호응을 얻자,불교계 차원에서 이를 주도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으며 농림부도 연구개발비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정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연이 우리 건강까지도 챙기는 고귀한 재료가 되고 있다. 청정하거나 지혜로운 사람을 연꽃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연으로 만든 이런 제품들이 세속에 찌든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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