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대나무에서 배워야 할 지혜

글모음(writings)/꽃과 나무

by 굴재사람 2008. 4. 27. 11:03

본문

 

 
 
대나무에서 배워야 할 지혜 ①
 
어느 농부가 대나무를 심고 기다렸다. 첫해에 아무것도 돋아나지 않았다. 둘째 해에도 셋째 해에도 넷째 해에도 마찬가지였다.
다섯째 해가 되었을 때에야 대나무의 싹이 지면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일단 죽순(竹筍)이 돋아 오르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한 자가 넘게 자랐다. 그리고는 불과 여섯 주 만에 15m 이상이나 자랐다. 농부가 심은 대나무는 중국 동부에서 자라는 ‘모소’란 품종이다. ‘모소’는 싹을 틔우기 전에 뿌리가 수십m까지 뻗는다.
 
그리고는 대나무는 일단 땅속줄기에서 돋아나면 뿌리에서 보내주는 영양분을 공급받아 순식간에 자라게 된다. 4년이란 기간은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 이와 같이 대나무는 위로 자라기 전에 아래로 먼저 자란다.
지혜로운 사람은 대나무와 같아야 한다.
위로 성장하기에 앞서 아래로 먼저 튼튼한 뿌리를 먼저 내리고 그 뿌리의 힘을 바탕으로 삼아 위로 성장할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요즘 사람들은 아래로 뿌리를 내리기 전에 서둘러 위로 내뻗을려고들 한다. 그래서 자신의 삶이 마치 뿌리가 약한 나무의 형세와 같게 한다. 너무들 성공을 서두르고 자신을 드러내려고만 한다. 우리는 대나무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자신의 내면세계를 확고히 다진 후에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이 닦은 역량만큼 쓰임 받겠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마치 대나무가 4년간의 뿌리를 뻗은 후에 땅위로 싹을 드러내기 시작하듯이 자신의 실력을 쌓은 후에 그 실력만큼 쓰임 받겠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대나무에서 배워야 할 지혜 ②
어제 글에서 4년간 땅 속에서 뿌리를 튼튼히 뻗게 한 후에 5년만에 땅 위로 싹을 틔우는 대나무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 대나무에서 배워야 할 지혜는 조급하지 않는 점이다. 조급하여 이루어 낼 일이 없다. 조급하게 되면 실패작을 낳게 된다.
대나무의 지혜는 참고 견디는 인내의 지혜이다. 인내는 사람들의 인격을 성숙케 하는 밑거름이 된다. 인내는 고난을 이겨내고 역경을 극복케 하는 원동력이 된다.

대나무는 꾸밈이 없이 한결같다. 대나무는 화려함이 없이 소박하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너무나 화려함을 좋아하고 꾸미기를 즐겨한다. 그러나 그런 화려함과 꾸밈의 뒤에 허전함과 쓸쓸함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대나무는 타협하지 않는 곧음이 있다. 곧으면서도 유연함이 있다.
우리가 대나무에서 배워야 할 지혜가 곧으면서도 유연한 점이다. 곧기만 하면 부러지기 쉽다. 반면에 유연하기만 하면 변절되기 쉽다

내면의 정신세계에 어떤 이권이나 유혹에도 굽힘이 없는 곧음을 지닌채 상황과 처지에 따라 유연함으로 적응하고 극복하여 나감을 우리는 대나무에게서 배워야 한다. 대나무는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거센 폭풍우가 다가오면 서로가 힘이 되어 튼튼하게 선다.
거기에다 대나무는 겸손하다. 겸손하여 그 속을 비워둔다. 자신을 비울 줄 아는 것이 겸손의 출발이다. 빌립보서 2장 7절에 이르기를 예수께서는 “자신을 비어 종의 모습을 가지셨다”하였다. 먼저 비움이 있기에 후에 채움이 있게 된다.


 이상은 두레뉴스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내용입니다. 

'글모음(writings) > 꽃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홧가루  (0) 2008.05.17
명자꽃  (0) 2008.04.29
탐매기행(探梅紀行)  (0) 2008.03.31
너무 잘나고 큰 나무에는 좋은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0) 2008.03.24
  (0) 2008.01.3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