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2008.07.12 by 굴재사람
여섯줄의 시
2008.07.04 by 굴재사람
그럴 수 없다
2008.06.27 by 굴재사람
소금인형
2008.06.03 by 굴재사람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2008.05.16 by 굴재사람
길 가는 자의 노래
2008.05.09 by 굴재사람
길 위에서의 생각
2008.05.05 by 굴재사람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2008.04.23 by 굴재사람
세월 - 류 시 화 - 강물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홀로 앉아 있을 때 강물이 소리내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그대를 만나 내 몸을 바치면서 나는 강물보다 더 크게 울었네 강물은 저를 바다에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고 나는 그대를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었네 강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12. 21:09
여섯줄의 시... 류 시 화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말을..말하렴, 네 가슴 속에 숨은 진실을..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4. 22:40
그럴 수 없다 - 류 시 화 - 물 속을 들여다보면 물은 내게 무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이 되라 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그저 자취없음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가 될 수 없다 무심이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없는 심장이 되라 하지만 나는 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6. 27. 11:40
소금인형 - 류 시 화 -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6. 3. 21:47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16. 22:04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9. 23:27
길 위에서의 생각 - 류 시 화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5. 12:10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 시 화 -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4. 23.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