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 삶이란 버스 정류장 하나 마음에 두는 일이다 풍경이 한적한 시골길 어디쯤에선가 보퉁이를 끌어안듯 제각각의 사연을 안고 하나, 둘 모여들어 그 자릴 함께 서성이는 것 언제 올지, 혹은 오지 않을지도 모를 버스를 기다리며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사람들 기다리는 것들은 언제나 오지 않거나 더디 오리란 것을 알지만, 표지판처럼 서서 그 외로움을 견뎌야 한다 기다리다 놓쳐버린 버스의 번호판을 발 구르며 시선으로 쫓듯이 이 하루를 살아내고, 그 마음 거두어 다시 또 보내야 하는 일이다 - 한영미, 시 '버스 정류장' 언젠가는 오겠지요, 기회는. 버스 정류장에 닿는 버스처럼. 조급해도 정해진 때가 있어서 기다려야만 하는 것. 그렇게 다가오면 그저 고맙다고 잡아타는 곳. 늦어도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20. 10. 28.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