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탐한다
그리움을 탐한다 수십 번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거쳐 맞이한 한 해, 한 송이 붉은 동백꽃처럼 이별 길에 얼룩진 첫 얼굴이 눈에 밟힌다 소멸을 되뇌이며 지켜온 시간 지난날 어두운 감정으로 미워했던 사람들을 용서하며 버리고 온 아까운 것들은 없었는지, 봄과 여름의 기억을 품은 뜨락에 새벽 눈발은 창밖 유리창을 비벼대고 따스한 마음 한 움큼 품으며 달려오는 환희의 새봄은 아직도 망설이는데, 어려운 시간들을 붙잡고 생각의 결들이 고요해지는 순간에 한해의 긴 터널을 슬기롭게 빠져나갈 궁리에서, 삶을 선물로 당기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가슴에 새겨지는 지나간 그리움을 탐한다. - 박종영 님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2022. 1. 14.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