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사이
아내와 나 사이 詩人 / 李生珍 (1929~ )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지금은 아침저녁으로어깨를 나란히 하고걸어가지만속으로 다투기도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오나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철학?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 지난 2019년 봄평사..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24. 7. 20.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