渾是一包膿血裏一大塊骨頭. 饑能食, 渴能飮, 能着衣服, 能行淫欲. 貧賤而思富貴, 富貴而貪權勢. 忿而爭, 憂而悲. 窮則濫, 樂則淫. 凡百所爲, 一信氣血, 老死而後已. 則命之曰禽獸, 可也. 《白沙子》 사람은 일곱 자의 몸뚱이를 지니고 있지만 이 마음과 이 이치를 제하고 나면 귀하다 할 만한 것이 없다. 온통 한 껍데기의 피고름이 큰 뼈 덩어리를 감싸고 있을 뿐이다.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술 마신다. 옷을 입을 줄도 알고 음탕한 욕심을 채울 줄도 안다. 가난하고 천하게 살면서도 부귀를 사모하고, 부귀롭게 지내면서도 권세를 탐한다. 성날 때는 싸우고 근심이 생기면 슬퍼한다. 궁하게 되면 못하는 짓이 없고, 즐거우면 음란해진다. 무릇 백 가지 하는 바가 한결 같이 본능만을 따르니, 늙어 죽은 뒤에야 그만둘 따름이다. 그렇다면 이를 짐승이라 말하여도 괜찮을 것이다. 《백사자》 人不能無死, 老少所共知也. 然吾觀攘攘者, 忘其死者多矣. 《散花庵叢語》 사람이 죽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늙은이나 젊은이나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소란스레 바쁜 세상 사람들을 볼 때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사람이 많다.《산화암총어》 빈손으로 왔다 가는 인생이 무엇을 이루려고 저리 바쁜가. 그들이 세우는 계획을 보면 마치 천년은 살다 갈 것으로 생각하는지 싶다. 결국 남은 것은 이뤄지지 않은 그 계획과 허망한 욕심 뿐이다. - 정민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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