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옻칠 천년, 황칠 만년’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神)이나 황제의 옷인 곤룡포, 용상, 나전칠기
등에 헌정품으로 사용했다.
고려 시대에는 옻칠보다 황칠이 우수해 불상, 나전칠기에 사용했다. 황칠은 옻칠과 같이 나무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쓴다. 황칠은 방충성과 내구성이 옻칠보다 훨씬 좋다고 알려져
있다.
황칠나무는 독이 없어 약용, 식용,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다. 약초로 쓸 때는 줄기와 뿌리를 캐서 말려서 쓴다. 봄에 새순을
따서 그늘에 말려 물에 우려 차(茶)로 마신다.
여름보양식으로 황칠닭백숙도 만들어 먹는데 옻에 약한 사람은 먹지 않는다. 옻닭처럼
가려움증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풍하이(楓荷梨)라 부르는데 주로 당뇨병, 편두통, 월경부조 등에 다른 약재와
처방한다.
당뇨에는 뿌리줄기 50g에 물 70㎖를 넣고 달인 액을 반으로 나누어 아침저녁으로 복용한다. 민간에서는 피를 맑게
해준다고 해 간 해독에 쓴다.
정구영 한국토종약초나무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