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자는 들, 밭둑이나 잡초가 무성한 곳에서 자라는 우리 토종 약초다. 메꽃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길이는 50∼100㎝ 정도이고, 잎이 없고 붉은빛의 줄기는 다른 식물에 붙어 기생한다. 꽃은 8∼9월에작은 포도송이처럼 피고, 열매는
9∼10월에 달걀 모양으로 여문다.
고전 의서에 토끼가 다리가 부러져 풀밭에 버렸는데 다음 날 버려진 토끼가 이 풀을 먹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다녔다 하여 토사자로 불렀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신체기능
중에서 신장기능이 저하된다. 토사자는 신장기능의 허약으로 발기가 잘 안 되고 허리가 아픈 증상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로 인하여 기와 혈이 고갈돼 시력이
떨어지고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에는 토사자+결명자를 섞어 차(茶)로 마시면 좋다. 조선시대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도 “토사자는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시린 것을 낫게 하며 간(肝), 신(腎), 정(精), 골(骨), 수(髓)를 보한다”고 돼 있다. 한방에서는 종자를 신장병,
당뇨병, 자양강장에 다른 약재와 처방한다.
정구영 한국토종약초나무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