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는 8∼11월 중순까지 수확한다. 특히 제철인 9∼10월에 수확한 무화과에선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전남 영암이 전국 생산량의 70%에 이른다. 무화과는 수확 후 이틀만 지나면 물러지는 부드러운 과일이므로
제때 먹는 것이 좋다. 다른 과실은 덜 익거나 시기가 지나도 먹을 수 있지만, 무화과 열매는 적당히 익어야만 먹을 수 있다. 껍질째 먹거나
껍질을 벗겨 먹을 수 있는데, 껍질을 벗긴 무화과는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숟가락으로 떠먹거나 우유나 요구르트를 넣어 셔벗을 만들어도 좋다.
무화과나무는 독이 없어 식용, 약용으로 가치가 높다. 잎과 열매는 주로 장염, 이질, 변비,
치질, 치창(痔瘡), 종기에 쓴다. 무화과 열매를 말려서 차(茶)로 달여 마시면 오줌에 섞여 나오는 당분이 적어진다. 민간에서는 고기 양념에
넣어 연육제로 쓰고, 열매를 간식으로 먹었고, 잼·즙·양갱 등 다양하게 만들어 먹기도 한다.
정구영
한국토종약초나무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