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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八字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15. 7. 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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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998] 두 사람의 八字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널뛰기 팔자'가 있다. 운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널뛰는 것처럼 상하고저(上下高低)가 순식간에, 그리고 분명히 드러나는 팔자를 가리킨다. 명리학(命理學)에서 가장 좋은 사례연구 감이 눈앞에서 전개되는 널뛰기 인생들이다. 정치인과 연예인이 대표적인 널뛰기 팔자이다.

유승민을 보면서 널뛰기의 위력을 느꼈다. 유승민은 불이 많은 팔자 같다. 우선 화법이 그렇다. 불이 많으면 말을 직선적으로 하고 분명하게 한다. 솔직하다. 이리저리 돌리거나 은유적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결론을 빨리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머리는 전광석화이고 내숭을 떨지 못한다. 논리적이고 카랑카랑하다. 한마디로 직변(直辯)이다. 자존심이 강해 평상시에는 조직에 잘 맞지 않고 전환기나 난세에 진가가 드러난다.

유승민과 대조적인 인물이 부총리인 최경환이다. TV에 나와 대담하는 것을 보니 대표적인 눌변(訥辯)이다. 7할만 이야기하고 나머지 3할은 가슴속에 담아두는 스타일이다. 목소리도 낮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물팔자이다. 물은 조용하게 흐른다.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면서도 실속이 있다.

유승민은 아버지가 판사와 국회의원이며 대구·경북 지역의 최고 명문인 경북고를 나왔고, 최경환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대구고를 다녔다. 둘 다 대구 사람으로 위스콘신대 동문이고, 이회창 대선캠프 경제팀에서 같이 일했으며, 박근혜 당대표 비서실장을 앞뒤로 지냈다는 점이 같다. 하지만 인생 행보는 완전히 다르다. 유승민은 대통령에게 저항하면서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고, 최경환은 대통령의 측근이자 이 정권의 실세이다. 사람 팔자가 이렇게 다르다.

주역(周易)에 보면 '雲從龍 風從虎(운종룡 풍종호)'라는 구절이 있다.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는 뜻이다. 구름은 비를 내리게 해서 가뭄을 해갈하고 벼농사를 짓게 하지만, 바람은 불이 훨훨 타게 만들어서 낡은 것을 태워 버리게 만든다. 변화는 바람과 구름에서 시작된다. 풍운조화(風雲造化), 풍운아(風雲兒)라는 말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이다. 풍운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생각이 일어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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