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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4. 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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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이형기 -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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