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친구 3 : 김치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4. 11. 12:40

본문

친구3 : 김치

 

                          - 천상병 -

 

 

매일같이 먹는 김치에는 음식이 섞여 든다.

생선도 고기도 적량껏 들어가 있으니

음식의 백화점이 따로이 없다.

 

아무리 먹어도 만복(滿腹) 안 된다.

대륙을 통째로 자셔도

자양분이 적량이 되지 않겠다.

 

식물도 풀과 이파리니 전체나 마찬가지다.

맛도 미미천만(美味千萬)이니 딴것과 바꾸지 못한다.

우리 백의민족이 시골뜨기가 아니라는

증일(證壹)이다.

 

'글모음(writings)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찬  (0) 2015.04.11
김치 2  (0) 2015.04.11
꿈의 귀향  (0) 2015.04.11
엄마  (0) 2015.04.11
  (0) 2015.04.1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