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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4.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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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경-

 

 

어머니 몸에선

언제나 생선 비린내가 났다.

등록금 봉투에서도 났다.

포마드 향기를 풍기는 선생님 책상위에

어머니의 눅눅한 돈이 든 봉투를 올려놓고

얼굴이 빨개져서 돌아왔다.

밤 늦게 녹초가 된 어머니 곁에 누우면

살아서 튀어오르는 싱싱한 갯비린내가

우리 육남매

홑이불이 되어 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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