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낙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4. 11. 11:27

본문

낙화

 

                         - 조 지 훈 -

 

꽃이 지기로 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근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글모음(writings)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에서 67  (0) 2015.04.11
어머니  (0) 2015.04.11
담배 연기처럼  (0) 2015.04.11
소나무에 대한 예배  (0) 2015.04.11
소나무 숲에는  (0) 2015.04.1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