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먹고 근현대사 공부까지! 주말 나들이 여기가 딱! 인천 '개항누리길'
노랑과 파랑을 혼합하면 초록이라는 전혀 다른 색깔이 만들어진다. 인천도 비슷하다. 역사 속에서 인천은 중국과 일본, 서강의 문화가 뒤섞여 독특한 색을 가진 도시가 됐다.
이런 인천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인천 중구청을 중심으로 한 개항장 인근이다. 이곳에는 인천항 개항(1883년) 당시의 건물과 문화가 남아있다. 차이나타운과 청일조계지, 자유공원 등 이국적인 볼거리를 도보관광코스인 '개항누리길' 따라 걸어봤다.
▲ 인천시는 인천항 개항 당시의 건물과 문화가 남아있는 개항누리길을 운영 중이다.
인천 개항누리길 코스는 인천역부터 차이나타운, 아트플랫폼, 자유공원 순으로 이어진다. 역 맞은 편 중국식 대문인 패루를 지나면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이 거리는 과거 '청관거리(청나라의 관청들이 있는 거리)'로 불렸다. 세월이 흘러 현재 차이나타운이라는 영어식이름으로 불리지만 그 시절 모습 그대로다.
차이나타운은 인천항이 개항하고 청나라 조계지(치외법권 지역)가 설치되면서 중국인들이 모여 살았다. 특히 광복 이후에는 이곳을 중심으로 화교 문화가 자리 잡기도 했다.
▲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은 한국 속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차이나타운에 오면 '짜장면'을 맛봐야 한다. 차이나타운은 짜장면이 최초로 탄생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짜장면이 아닌 다른 메뉴를 먹는 것은 마치 된장찌개 맛집에서 돈가스를 찾는 격이다.
최근에는 이곳 짜장면도 변신을 시도해 해물짜장과 하얀짜장, 두부짜장 등 다양한 종류로 즐길 수 있다. 일주일 내내 다른 종류의 짜장면을 맛볼 수 있을 정도다. 가격은 5천원부터 1만원 내외로 다양하다.
▲ 차이나타운은 짜장면이 탄생한 지역으로 짜장면 박물관도 있다.
차이나타운 내에는 짜장면을 주제로 한 짜장면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최초로 짜장면을 팔았던 '공화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짜장면의 역사에서부터 다양한 전시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짜장면 박물관의 입장료는 천원이다.
짜장면 박물관을 나와 자유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삼국지 벽화 거리'가 있다. 약 90m의 골목길 벽면에는 유비와 관우, 장비가 나눈 도원결의를 시작으로 삼국지 전체를 아우르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약 20분 정도 찬찬히 벽화를 읽으며 걷다 보면 누구나 쉽게 삼국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 청일조계지경계계단을 내려가면 일본식 건축물들이 보인다.
벽화 끝에는 공자상이 우뚝 서 있다. 그 아래로 개항누리길의 또 다른 명소인 '청일조계지경계계단'이 있다. 개항 당시 이곳은 청국과 일본의 각 조계지를 나누는 기준이 됐다. 계단을 다운데 두고 서로 다른 양식의 중국과 일본 석등이 눈길을 끈다.
청일조계지경계계단을 내려오면 일본 영향을 받은 건물이 많다. 개항장근대역사문화타운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옛 일본제1은행과 18은행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건물은 현재 인천개항박물관과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으로 사용 중이다.
▲ 아트플랫폼은 폐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개항장근대역사문화타운 내에 있는 '아트플랫폼'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약 100년 전 창고와 공장으로 사용하던 이곳은 지난 2009년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연중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는 이곳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주말이면 각종 공연과 행사도 열린다. 아트플랫폼 한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개항누리길 마지막 장소는 '자유공원'이다. 개항장근대역사문화타운에서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있는 자유공원은 1882년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자유공원의 모습.
이 공원은 봄이면 공원 전체에 벚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든다. 특히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곳은 계절에 맞게 꽃밭을 가꿔 사진 명소다. 또 자유공원서 내려다보는 서해 풍경과 인천항의 일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개항누리길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면 문화관광 해설을 이용하면 좋다. 안내는 1시간 코스에서 3시간 코스까지 3가지가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인천 중구청 관광진흥실(032-760-6495)이나 인천문화관광해설사회(http://cafe.daum.net/inmunkwan/)로 문의하면 된다.
▲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2014년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한편, 개항누리길 인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2014년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인천 중구 참외전로에 위치한 이곳은 전체면적 11만2517㎡, 8층(지상5층/지하 3층) 규모로 대회기간 중 축구 경기가 진행된다.
오는 2014년 9월 19일에서 10월 4일까지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주제로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축구전용경기장 등 체육시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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