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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따라 떠나는 남녘 봄마중 '구례-거제'

글모음(writings)/꽃과 나무

by 굴재사람 2014. 3. 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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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따라 떠나는 남녘 봄마중 '구례-거제'

 

 

	산중의 봄은 고로쇠 나무의 달달한 수액으로도 맛볼 수 있다. 사진은 지리산 피아골에 서식하는 고로쇠 나무가 수액을 토해내는 모습.
산중의 봄은 고로쇠 나무의 달달한 수액으로도 맛볼 수 있다. 사진은 지리산 피아골에 서식하는 고로쇠 나무가 수액을 토해내는 모습.

반짝 꽃샘 추위가 찾아왔지만 봄기운이 대세다. 개구리도 겨울잠을 깬다는 경칩(6일). 이맘때면 우리의 몸과 마음도 생기를 원한다. 부드러운 훈풍이 스치고 지나간 잿빛 대지는 예외 없이 생명의 기운이 꿈틀댄다. 남녘의 지리산 자락에도 새봄이 성큼 다가왔다. 양지바른 계곡과 섬진강이 굽이도는 언덕배기에는 봄기운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산중에는 달달한 수액을 토해내는 '고로쇠'가 산골의 봄기운을 전한다.바닷가에도 부드러운 해풍이 봄을 실어 나른다. 한려수도의 초입 경남 거제엔 봄기운이 완연하다. 초봄, 거제를 찾으면 화사한 '봄꽃의 향연'과 '봄철 별미'라는 흡족한 여정을 맛볼 수가 있다. 지심도 숲에 핀 붉은 동백꽃이며 공곶이 바닷가의 노란 수선화는 거제의 봄소식을 전하는 전령사에 다름없다.

	고로쇠 수액  한 잔에 산중의 봄소식이 담겨 있다.
고로쇠 수액 한 잔에 산중의 봄소식이 담겨 있다.

◆산중의 봄소식 '고로쇠'

산중의 봄을 미각으로 맞는다!

산중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적 전령사가 있다. '고로쇠'다. 하루가 다르게 부드러워진 봄바람 속에 맛보는 은은한 듯 달달한 고로쇠 한 잔에는 산골의 봄기운이 통째로 담겨 있다.

고로쇠는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에 작은 구멍을 내고 채취한 수액이다. 뼈에 이롭다고 해 골리수(骨利水)로도 불린다. 해발 700∼1000m의 고지대에 자생하는 수령 30∼100년생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하는 수액은 칼슘 등 미네랄 성분이 물보다 40배나 많아 골다공증, 신경통, 위장병, 피부미용 등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즈음 지리산 깊은 골에서는 고로쇠나무가 밤낮으로 달달한 수액을 토해낸다. 산골 주민들은 경칩을 전후 한 요즘 고로쇠 수액 채취로 분주하다.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직전마을도 고로쇠 산지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달짝지근하고도 말금한 고로쇠 수액이 봄맞이에 최고라고 자랑한다. 고로쇠 수액 한 잔에 우중충한 겨울 기분을 씻어 내고 활기찬 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로쇠 수액은 마시는 방법도 독특하다.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로쇠 수액 한 말(18ℓ)을 4∼5명이 밤새도록 마셔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떼문에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지리산 자락의 민박집, 리조트 등에서는 밤새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고로쇠 약수는 따듯한 방이나 사우나 등에서 땀을 뺀 후 한 번에 다량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더 맛있게 먹으려면 흑염소, 토종닭을 수액에 넣고 삶거나 미역국, 북어국으로 끓여 먹어도 좋다.

	대표적 봄꽃으로는 동백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 봄꽃으로는 동백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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