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우나 라커룸에서
한 골프장 사우나 라커룸에서 모두들 옷 갈아입느라 정신이 없는데
어디선가 휴대전화가 울렸다.
내 옆에 있던 한 중년의 골퍼가 자연스럽게 받았다.
그런데 휴대전화 성능이 워낙 좋아
주변에 있는 다른 골퍼들도 통화 내용을 다 들을 수 있었다.
전화기 : 여보, 나 숍에 나와 있는데 신상품 골프웨어 사도 돼?
중년 골퍼 : 어, 그래. 사.
전화기 : 여보, 새로 나온 드라이버가 200만원이라는데 사도 돼?
중년골퍼 : 그럼!
전화기 : 여보, 고마워.
그리고 친구들하고 9박10일 해외 골프여행 가려고 하는데 다녀와도 돼?
옆에서 듣기에도 해외 골프여행까지는 무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중년골퍼 : 그래 부담 갖지 말고 다녀와.
그러자 주위에 있는 다른 모든 골퍼들이 부러운 듯이 그를 쳐다봤다.
부탁을 다 들어주고 전화를 끊은 중년 골퍼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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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휴대전화 주인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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