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를 변화시키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뇌일까, 마음일까? 서구 과학에서 오랜 화두였다. 적어도 2000년대까지는 뇌였다. ‘뇌가 마음을 결정한다’였다. 뇌가 인체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며 변화를 주도한다고 했다.
뇌는 눈에 보이고 변화의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이었다. 그래서 뇌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히 이뤄졌다. 많은 정신의학, 심리학 연구뿐만 아니라 질병에 대한 원인까지도 뇌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다뤘다.
하지만 2000년대를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뇌에 대한 연구가 많은 한계에 부딪히자 마음에 대한 연구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사실 서구과학에서 마음은 그 이전까지는 연구대상조차도 못 됐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서구에서 마음은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추상적 세계였다. 그 추상적 존재가 구체적 대상을 움직이는 핵심으로 서서히 변화돼 갔다.
2005년 1월3일자 <워싱턴포스터>는 ‘명상이 뇌에 변화를 준다’를 헤드라인 기사로 실었다.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다. 이어 <뉴스위크> 2005년 9월 특별호에서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과 심신의학’이라는 내용을 심층 취재했으며, 이들의 결론은 ‘마음이 뇌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2007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를 대상으로 심리치료에 명상치료 사용여부를 물었다. 무려 41.4%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뒤 어어 정신분석치료가 35.4%였다. 엄청난 변화였다.
도대체 명상이 어떻게 심리치료에 도움이 될까? 전통 뇌과학에서는 상상도 못할 조합인 뇌과학과 명상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전통 뇌과학은 인간의 마음, 영혼, 정신은 모두 뇌의 기능에 의해서 작용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당시 달라이 라마는 서구 과학자들과의 만남에서 “마음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강연으로 화두를 던지면서 인식전환의 계기가 됐다.
명상은 일종의 뇌훈련이다. 반복해서 훈련함으로써 뇌를 변화시킨다. 명상에 힘을 실어주는 매개체는 마음이다. 명상을 통해 뇌를 변화시키는 힘을 마음에서 얻는다. 명상을 통해 반복된 훈련은 마음에 근육을 생기게 하고,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그대로 보게 되며, 고통을 고통으로 느끼게 하는 정도가 줄어들고 스트레스도 점차 감소하게 만든다.
그 결과 ‘마음이 바뀌면 뇌가 바뀐다’, 즉 ‘마음이 뇌를 결정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실제 실험을 통해서도 마음을 바꾸면 뇌 영상이 달리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과 합리를 추구하는 서양과학에서 상상도 못할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명상의 시대가 왔다.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업에서도 지금 그 사실을 인정하고 기업마다 힐링센터나 명상센터를 조성하거나 거금을 들여 외부 연수를 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 힐링 관련비용이 국내 총생산의 18%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관련 비즈니스 금액은 연 30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과 맞먹을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명상을 통해 뇌를 바꾸는 과정이 요즘 전 세계적으로 바람이 불고 있는 힐링(Healing)이다.
출처: 박정원 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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