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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3. 10. 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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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 이 성 부 -

 

 

가까이에 있는 산은

항상 아내 같다

바라보기만 해도 내 것이다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있는 산

더 많이 변화를 감추고 있는 산

가까이에서 더 모르는 산

그래서 아내 같다

거기 언제나 그대로 있으므로

마음이 놓인다

 

어떤 날에는 성깔이 보이고

어떤 날에는 너그러워 눈물난다

칼바위 등걸이나 벽이거나

매달린 나를 떠밀다가도

마침내 마침내 포근히 받아들이는 산

서울 거리 어디에서도

바라보기만 하면 가슴이 뛰는 산

내 것이면서 내가 잘 모르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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