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 역사문화 축제로 떠나는 막걸리 여행
해발 500m,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효모로 빚어지는 전통누룩 막걸리
일반적인 막걸리는 술발효를 위해 효모 등을 따로 넣는 것에 비해 금정산성 막걸리는 통밀로 직접 누룩을 빚어 자체적인 누룩방에서 효모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띄워진 전통 누룩 안에는 일률적인 효모보다는 자연에서 발생한 다양한 효모가 생식, 다채로운 맛을 낸다는 것이 전통누룩의 특징이라고 관련자들은 말한다. 이러한 금정산성 막걸리는 1978년 고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민속주 1호로써 지정되어 전국에 그 명성을 알리는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수백 년 전부터 자리 잡은 누룩마을, 이제는 금정산성 막걸리가 명맥 이어
금정산 막걸리 이야기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오래 전부터 누룩 마을이 있었다는 것이다. 가양주 및 자가제조가 금지되었던 시절에도 이곳만큼은 몰래 누룩을 빚어 술을 만들거나 시장에 내다 팔 만큼, 누룩 빚기에 열과 성의를 다한 역사가 있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여 년 전 장장 18km에 이르는 금정산성이 지어질 때 이곳의 막걸리로 관련자들이 마시며 원기를 회복해 성을 완공시켰다는 것은 금정산성 막걸리의 대표적인 일화이기도 하다.
금정산의 가장 유명한 음식, 바로 흑염소 불고기
고지대인 만큼 이곳에서는 흑염소를 키웠는데, 바로 금정산에서 흑염소 불고기를 즐기는 것이다. 특히 이곳의 흑염소는 껍질을 완전히 제거해 잡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 이제는 1년에 1만 마리나 소비되는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그 명성이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고, 동시에 같이 즐기는 금정산성 막걸리 역시 자연스럽게 유명해 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금정산성 문화축제
금정산에는 원래 금정산성 막걸리 축제라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축제가 금정산의 더욱 많은 문화영역을 알리기 위하여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이번 달 24일부터 26일까지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는데, 막걸리 부분은 막걸리 힐링 프로그램이라 하여 막걸리 족욕 체험 / 누룩밟기 / 전통누룩 제작기술 재현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먼 외국의 문화가 아닌 자신이 위치한 지역의 문화에 관심과 자부심이 필요할 때
음식문화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프랑스 음식문화를 보면, 바로 지역에 따른 다양한 음식문화와 그 지역 음식에 대한 프랑스인의 자부심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에 등재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문화에 자부심이 있는 일본 역시 자국의 음식 문화를 이러한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을 준비 중이다. 그런 것에 비해 우리는 어떠한가? 역시 5000년의 역사가 남겨준 위대한 음식문화 유산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고 있는가는 뒤돌아 봐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 음식에 자부심을 느끼고, 다양성을 이해하고, 즐길 줄 알아야 진정한 문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먼 외국의 문화만 바라보지 말고, 자신이 위치한 국가, 지역의 문화부터 하나씩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해야 외국의 문물을 바라볼 때도 맹목적이지 않고, 오히려 주도할 수 있는 문화 선진국으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전문가뿐만이 아닌 대한민국 4천만 모두가 대한민국 각자의 지역 문화 전문가가 되어, 전 세계로 자신이 아는 지역 문화를 전파하길 기대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제까지 보이는 것 중심의 한류문화는 수천 년을 내려온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을 동경하는 한류 문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금정산성 역사문화 축제 홈페이지 http://festival.geumje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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