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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의 급수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13. 5. 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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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의 급수




술꾼들은 술을 짝으로 맞추어 마시지 않는다. 이를 일러 「주불쌍배(酒不雙j杯)」라 한다.
한잔 술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일무(一無)이고, 석잔 술은 좀 적을 듯하여 삼소(三少)요, 다섯 잔이 적당하니 오적(五適)이요, 일곱 잔은 좀 과한 듯하니 칠과(七過)요, 아홉 잔을 마시면 취한다고 구취(九醉)라 한다.

왜 홀수로 술을 마시는가는 음양오행과 관계가 있다.
우주의 모든 현상은 음(陰)과 양(陽)의 소멸과 생성으로 설명되는데 짝수는 음이요 홀수는 양으로 동양권에서는 홀수를 길한 숫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술꾼에게도 급수가 있다.
시인 조지훈(趙芝薰 1920~1968)의 주도유단(酒道有段)은 꽤 소문이 난 분류다.


[9급] 부주 不酒
술을 못먹는 건 아니지만 안먹는 사람

[8급] 외주 畏酒
술을 마실 줄은 알지만 마시는 것을 겁내는 사람

[7급] 민주 憫酒
술을 어느정도 마실 줄도 알고 겁도 내지 않지만 취하는 것을 민망해 하는 사람

[6급] 은주 隱酒
술을 어느정도 마실 줄도 알고 겁도 내지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급] 상주 商酒
술을 어느정도 마실 줄도 알고 겁도 내지 않고 취할 줄고 알지만 무슨 잇속이 있을 때에만 마시는 사람

[4급] 색주 色酒
성생활을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3급] 수주 睡酒
잠을 자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

[2급] 반주 飯酒
밥과 함께 ~ 밥맛을 돋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1급] 학주 學酒
술의 진경을 배운 사람 - 주졸..( 酒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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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 애주 愛酒
술을 취미로 먹는 사람 -'주도'(酒徒)

[2단] - 기주 嗜酒
술의 진미에 푹빠진 사람 -'주객'(酒客)

[3단] - 탐주 耽酒
술의 진경을 터득한 사람; -'주호'(酒豪)

[4단] 폭주 暴酒
주도를 수련 하는 사람 -'주광'(酒狂)

[5단] 장주 長酒
주도 삼매에 빠진 사람 -'주선'(酒仙)

[6단] 석주 惜酒
술을 아끼며 인정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7단] 낙주 樂酒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

[8단] 관주 觀酒
술을 보기만 해도 즐거워 하되 이미 더 마실순 없는 사람 -'주종'(酒宗)

[9단] 폐주 廢酒
술과 함께 이미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간 사람 -'열반주'(涅槃酒)



조지훈은 주도(酒道)에서 9단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단을 매길수 없다...고 했다 한다.
애주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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