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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일까, 그 남자의 돈일까

라이프(life)/섹스

by 굴재사람 2013. 5. 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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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일까, 그 남자의 돈일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짝짓기 목표는 자기 유전자를 될  수 있으면 많이 퍼트리도록 하는 데 있다. 이렇게 암컷과 수컷의 목표는 같지만, 투자하는 노력과 시간은 아주 많이 다르다. 수컷은 몇 초(?)의 짝짓기만으로 아버지가 될 수 있지만 암컷은 오랫동안 새끼를 몸속에서 키우다 낳아서 젖까지 먹여야 한다. 때문에 남자와 여자의 선택 전략은 필연적으로 차이가 생긴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남자들은 파트너를 선택할 때 다산과 건강을 나타내는 젊음이나 신체적 매력을 우선 순위로 친다. 가능한 한 수많은 여성과 잠자리를 하려는 것은 한 번 뿅 갈 때마다 3억마리 정자가 쏟아지지만 상대 여성의 배란기를 딱딱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잠자리 한번 했다고 바로 자기 닮은 아기가 태어난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그래서 한 여자랑 거시기 한 다음에 바로 돌아서서 처음 보는 다른 여자에게 커피를 사주고 싶어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난자는 한 달에 한 개, 평생에 400개에 불과한 귀하신 존재다. 그래서 여자는 우수한 씨앗을 가진, 자신과 자기가 낳는 아기에게 평생 대궐 같은 집에서 비싼 옷 입게 해주고 맛있는 밥을 줄 것 같은 남성을 까다롭게 골라 배란기 때 섹스하고 싶어 한다.

아파서 찡그린 사람만 하루 종일 봐야 하는 의사와 매일 나쁜 짓 한 인간만 만나는 판검사가 신랑감으로 인기 있는 이유는 우수한 두뇌를 물려주는 동시에 돈을 오랫동안, 많이 벌어다 줄 것 같아서다.


사랑한다고 냉큼 결혼한다면 순진하고 순수한 여자다. 남녀 모두 자신의 조건에 걸맞은 최고의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애쓴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들이 좋은 거래를 했다고 느끼는 과정이라는 주장도 있다. 결혼 적령기 미혼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꺼리는 제1 이유는 경제 사정 때문이고, 결혼 후 가장 걱정되는 것 1위도 경제적 부담(30.7%)이며, 행복 척도 1위도 경제력(36.8%)이다. 이혼 사유 1위가 경제 문제라는데 외도는 참아도 가난은 못 참는다는 의미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아도 모른 척하는 이유 또한 여자 맘씨가 비단결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남편이 돈 잘 벌어다 주기 때문에 눈감아 준다는 논리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재혼하려는 남녀들도 경제력을 최우선으로 친다.


독일의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가 코트디부아르의 타이 국립공원에 있는 야생 침팬지를 조사한 결과, 먹이를 암컷에게 주는 수컷 침팬지는 그렇지 않은 이기적 수컷에 비해 2배가량 자주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들의 세계나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먹이를 잘 가져다주는 남자가 짱이라는 얘기다. 37개 문화권을 연구한 데이비드 버스 박사에 따르면 문화에 상관없이 일반 여자와 심지어 부유한 여자까지도 남자의 부와 지위에 끌리는 반면 남자들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게 끌렸다고 한다.


일부일처제는 여성보다는 결혼을 못 하는 대다수 찌질한 남성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열 계집 마다하는 남자 없다는 말처럼 남자들은 돈이 있건 없건 입 벌린 여자들에게 끊임없이 밥 한번 먹자고 간청하기 일쑤다. 여자들도 있어 뵈는 남자는 귀신같이 알아챈다. TV 드라마에는 미모가 출중한 여자가 회사 사장 아드님과 썸씽을 만들어 신데렐라가 되는 스토리가 자주 등장한다. 이런 뻔한 이야기에 여자들이 폭 빠지는 이유는 대리만족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돈 많은 남자가 밤일도 잘할까 하는 것이다. 두둑한 돈다발 갖다준 후 돌아눕는 남편에게 밥만 먹고 사느냐고 과연 악을 쓸 수는 있을까?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장 (www.sexeduca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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