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산 '황산'에 취하다
영화 와호장룡(이안 감독)에 나오는 황산은 신비로운 선경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안후이성 남부에 위치한 황산은 아름다운 대나무숲과 안개 그리고 멋진 소나무들과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해 중국에서도 명산 중 명산으로 꼽는다.
한국 관광객을 위해 제작된 가이드북에는 황산을 이렇게 설명했다. 황산은 서현, 이현, 슈닝현 변경에 위치하고 면적은 약 1200㎢, 그 중 절정을 이루는 풍경은 약 154㎢에 이른다. 최고 높은 봉우리는 연화봉(롄화봉)1,864m이다. 황산은 중국의 10대 풍경명승 중 유일한 산악풍경구로서 명산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산이다.
명대의 이름난 지리학자 서하객은 “황산에 오르고 나면 더 이상 산이 보이지 않는다”고 극찬했을 정도로 황산 위에 산은 없다고 한다. ‘기송’, ‘괴암’, ‘운해’, 온천‘ 등 네 절경으로 특히 유명한 황산은 사계절 절경이 모두 다르고 독특하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언제 와도 항상 새로운 황산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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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조금 걷힌 후 모습을 드러낸 시신봉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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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지탱하는 엄청나게 큰 전신주. 황산의 자연절경과 인공이 만들어 낸 풍경인데 좀 낯설다. |
상하이에서 황산까지는 자동차로 약 4시간에서 5시간정도 소요된다. 중간에 휴게소를 들르지 않는다면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다.
황산의 관광자원으로 수입을 올리는 황산시는 옛날 후이저우라고 불렸고 안후이성 최 남단인 쟝시, 저쟝 두 성의 접경지에 위치한다. 인구는 148만 정도이다. 세계 각지에서 황산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어 이제 이곳은 신흥 국제관광도시이자 문화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황산은 명산의 장점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웅장하고 험준하면서 수려하다. 하지만 짙은 안개와 구름 때문에 황산의 절경을 100%볼 수 있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여행에서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날씨는 협조를 해주지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동안 산 아래로 펼쳐질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도 볼 수 없었고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걸어가면서도 운무에 휩싸인 황산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공작을 닮은 소나무인 공작송과 백아령, 비래봉 등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비록 다섯시간의 산행에서 황산 72봉 중 몇개의 봉우리를 보았을 뿐이지만 신화와 전설 그리고 신선이 살았을 법한 아름다운 선경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황산을 오르는 코스는 전산과 후산으로 나눈다. 전산코스는 자광각에서 정상인 롄화봉(연화봉)까지이고 후산코스는 운곡사를 시작으로 백아령을 거쳐 연화봉을 우회한다. 전산코스인 자광각에서 연화봉까지는 전구간에 걸쳐 계단이 있기 때문에 험하진 않지만 체력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어야 한다.
반면 후산코스는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어 노약자들을 동반한 경우 적합하다. 날씨가 좋으면 72봉 중 상당히 많은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코스다. 하지만 서해대협곡 같이 황산의 절경을 볼 수 없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황산에서 꼭 봐야 할 것은 고죽계, 소요계, 인자폭포, 백장천, 구룡폭포 등이다. 여기에 와호장룡의 무대인 화경지도 볼만하다.
황산을 제대로 보려면 특히, 사진촬영이 목적이라면 황산 정상에서 하룻밤 자는 게 좋다. 아침 일찍 운무가 정상으로 올라오기 전에 황산의 아름다운 비경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산등반시 주의할 점은 풍경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실족사의 위험이 있어서다. 올라갈수록 계단이 좁아지는데 계단 바로 옆에 낭떠러지가 많아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면 그대로 떨어질 수 있다.
황산등반은 한국에서 등산을 자주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별로 없다. 거의 계단으로 만들어진 길이라 우리나라처럼 산을 오른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계단을 한없이 올라가는 조금 지루한 산책길 같은 느낌이 든다.
황산을 등반 한 후 심한 피로감이 몰려오면 황산온천에서 피로를 풀거나 전신마사지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3만원(중국화폐 150원)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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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등산 안내도. |
글·사진 제공 : 트래블아이 (www.travel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