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이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에베레스트산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명산이 되었고 백두산은 화산으로서 산 정상에 칼데라 호수인 천지가 신비감을 주기 때문에 명산이 되었다. 지리산은 거대한 산체가
장엄한 풍경을 자아내기 때문에 명산이 되었으며 특정 식생이 군락을 이뤄 계절에 따라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는 명산도 있다.
금강산은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명산인데 일만이천개가 된다는 봉우리가 모두 기암괴석이다.
아래 그림은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그린 금강산이다.
동양의 산수화는 위와 비슷한 그림들이 많은데 그 특징이 기암괴석과 수목이 적절히 어우러저 있다는
것이다. 자연이 만든 그런 풍경을 인간은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고 예로부터 그런 곳을 무릉도원이라고 했다.
산림청이 조사한 바, 우리
국민들에게 인기있는 한국의 10대 명산은 아래와 같다.
지리산 : 1,915m, 함양, 산청, 하동, 구례, 남원
설악산 :
1,708m, 강원 속초, 인제, 양양
북한산 : 837m, 서울, 고양
덕유산 : 1,614m, 무주, 장수, 거창,
함양
가야산 : 1,430m, 합천, 거창, 성주
대둔산 : 879m, 금산, 논산, 완주
소백산 : 1,440m, 단양,
영주
계룡산 : 847m, 공주, 논산
관악산 : 632m, 서울, 과천, 안양
속리산 : 1,058m, 보은,
상주
위에서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을 제외한 나머지 7개의 산들이 기암괴석과 수목이 어우러저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아래
사진들이 그런 산들이다.
그렇다면
명산이 되는 가장 일반적인 조건은 일단 기암괴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수많은 산들 중에 기암괴석이 많은 산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그 이유는 지질조건 때문이다.
기암괴석들은 대부분 화강암이다.
화강암은 지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암석에 금(Joint, Fracture)이 많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거대한 암괴로 지표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암석들은 지표에 노출되면서 잘게 부스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산들은 기암괴석이 흔하지 않다.
그런데 기반암이
화강암이라고 해서 반듯이 기암괴석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기암괴석이 존재했으나 풍화와 침식으로 사라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명산들도 언젠가는 그 풍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 물론 그 시간은 우리 인생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장구한
세월이다.
하지만 금강산이나 설악산은 풍화와 침식이 계속돼도 명산으로 남을 수 있다.
한반도의 동쪽은 지금도 지반이 융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반이 융기할수록 침식작용이 더 활발해지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반암이 드러나면서 침식작용으로 기암괴석들이 사라지는 만큼 새로운
기암괴석이 형성된다. 금강산과 설악산이 북한산과 관악산보다 풍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만큼 지질조건이 역동적이어서 수려한 산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명산이 되는 자연조건을 일반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기반암이 화강암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지반이 융기하면서 침식작용이 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퇴적암 중에 사암이 화강암과 비슷한 성질을 보이는데 한국에서는 사암이 흔치
않아 사암으로 형성된 명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이 흔히 오악(五岳)으로 부르는 명산들이 있다.
동악 태산(東岳
泰山) 1545 m, 산둥성
서악 화산(西岳 華山) 1997 m, 산시성
남악 형산(南岳 衡山) 1290 m, 후난성
북악
항산(北岳 恒山) 2017 m, 산시성
중악 숭산(中岳 嵩山) 1494 m, 허난성
위 오악 중에 사암으로 구성된 산이
항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화강암 산들이다.
아래 사진들이 중국의 오악(五岳)이다.
고성욱
/ 입력 : 2012.12.27 18:55
서울 25個 區 명칭의 由來 (0) | 2013.01.19 |
---|---|
걷기냐 달리기냐, 하버드 의대의 30년 논쟁 (0) | 2013.01.15 |
겨울 산이 두렵지 않은 세 가지 옷 입기 비법 (0) | 2013.01.01 |
“꽃에 취하면 절벽도 눈에 안 들어와” (0) | 2012.12.08 |
걷기 위해 떠나라 (0) | 2012.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