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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간 물동이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2. 8. 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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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물동이 두 개를 물지게에 지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 물동이는 집에 도착해도 물이 가득 차 있었지만,

왼쪽 물동이는 금이 가 물이 새는 바람에 물이 반도 차 있지 않았다.

그래도 남자는 늘 물이 새는 물동이로 물을 날랐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어른이 하루는 남자에게 점잖게 충고했다.

“이보게, 자넨 어째 물이 새는 물동이로 물을 긷는가. 이제 그만 그 물동이는 버릴 때가 되었네.”

남자가 웃으면서 마을 어른께 대답했다.

“아닙니다. 이 물동이는 물이 새지만 아주 소중합니다. 저길 한번 보십시오.

제가 물지게를 지고 온 길 왼쪽엔 항상 꽃과 풀들이 자라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기 오른쪽 땅은 먼지가 폴폴 일고 꽃 한 송이 피어 있지 않습니다.

비록 물동이가 금이 가 물이 새지만, 그 물이 메마른 땅을 적셔 풀꽃을 자라게 하니 어찌 버릴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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