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자 등산객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등산을 해서는 안 된다.
추위로 긴장되어 있던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고, 일교차도 커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요통이 있다면 배낭의 무게나 등산자세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등산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 배낭
배낭은 똑바로 메야 한다.
무거운 배낭을 한쪽으로만 메면 척추 뼈의 정렬이 어긋나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머리나 목의 위치가 앞으로 굽어 허리 통증을 유발시킨다. 배낭의 무게는 몸무게의 10%가 넘지 않아야 허리에 부담이 적다.
# 스틱 사용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체중을 분산시켜 척추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발을 내딛는 충격도 스틱이 완화해 줘 관절염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 걸음걸이
산행 내리막길에서 발목이나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평지의 3배 이상이다.
따라서 내려올 때 엉거거춤한 자세를 취하면 무릎관절에 부담이 심해진다. 내리막길에서는 허리를 펴거나 경사에 따라 살짝 젖혀주고, 뒤쪽 다리의 무릎을 평상시보다 약간 더 깊숙이 구부려주면 앞쪽 다리의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다. 또 걸음을 내딛을 때는 발 뒤꿈치부터 디디면서 신발 바닥전체를 지면에 밀착시켜야 충격이 줄어든다.
# 식사
등산 전, 고지방, 고단백 식품은 소화흡수에 시간이 오래 걸려 산행 중 위와 소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대사과정에서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해 탈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단백, 저지방의 고탄수화물군의 식품으로 식사를 하되, 평소 식사량의 2/3를 산행 2~4시간 전에 미리 섭취해 소화 시간을 확보해 놓도록 한다.
# 옷차림
산은 평지보다 평균 기온이 약 5도 정도 낮아 보온이 필수다.
여러 벌을 겹쳐 입을 수 있도록 상의 재킷은 넉넉한 것을 준비하고 하의는 눈이나 돌, 흙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발목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길이의 옷이 적합하다. 한편 청바지 같은 소재의 의류는 땀 흡수에는 좋지만 쉽게 마르지 않아 저 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부상 대처
산길 곳곳에는 아직 눈이나 얼음이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낙엽 아래 웅덩이, 울퉁불퉁한 돌길, 질퍽이는 지면에서 낙상사고나 발목 염좌 사고가 많다. 의심이 될 때는 등산스틱으로 미리 지면 상태를 가늠해보며 앞으로 나가야 한다. 낙상 사고를 당했을 때 뼈가 부러진 것 같다면 부목을 대고 환부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만약 낙상자가 의식이 없거나 목이나 척추의 부상이 의심된다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바로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등산은 봄철에 시작하기 적합한 운동 중 하나다.
특히 등산은 심폐기능 향상과 무릎, 허리 등의 근육을 강화 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인 만큼 중년에게 매우 적합하다.
그러나 봄철 등산은 다른 계절보다 많은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낙석이나 낙상 사고가 일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소방방재 본부의 ‘일일재난 상황자료’를 보면 지난해 3∼4월중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71건(인명피해 72명)으로 하루 평균 1.2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을 맞아 안전하면서도 건강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요령을 살펴본다.
먼저 겨울이 끝나고 따사로운 햇살에 가벼운 옷차림만으로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산의 날씨는 따뜻한 봄과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공존하고 있다. 산을 오르다보면 갑자기 눈이 내리거나 바람이 부는 날씨로 돌변하여 저체온증에 빠지게 되어 큰 사고가 나기도 한다.
따라서 등반 할때 복장은 땀을 잘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등반 중 쉬는 시간에는 보온을 위해 덧옷과 마스크, 머리 보온을 위한 모자 등도 준비하는 것도 좋다.
겨울 동안 얼어있던 흙이나 얼음, 눈이 녹아 고인 물에 신발이 젖어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등반 도중 갑자기 흉통이 오면 그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흉통은 심근경색 등 심장에 심각한 질환이 왔다는 신호 일수도 있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휴식을 취하는 자세는 배낭을 내려놓고, 신발은 벗어 발을 편안하게 하고 혁대 등도 되도록 느슨하게 한다. 자세는 최대한 편안하게 잡고 나무 등에 기대앉으면 된다.
봄 등산 중 유의해야 할 사항이 바로 발목 관절 부상이다.
산 속 응달 진 곳은 물론 낙엽이 살짝 덮인 곳은 빙판이 도사리고 있으며 등산로의 경우도 표면만 살짝 녹아 내려 발을 디디면 쉽게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먼저 등산화를 벗기고 찬물 찜질을 하여 붓는 것을 최소화하며 다리를 심장 높이 보다 높게 위치시키면 다소 붓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손상된 발목 관절은 자꾸 움직이게 되면 손상되는 정도가 커지므로 부목이나 압박붕대 등으로 고정시키는 것이 좋으며 부상을 방치하였을 경우 만성 질환으로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부상 후 24∼72시간 이내는 얼음을 이용한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성균관의대 순환기내과 강진호 교수, 정형외과 정화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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