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중국으로 건너간 달마대사가 양나라 무제를 만났습니다.
나라 안에 엄청난 수의 사찰을 세웠던 무제가 물었죠.
"나의 공덕이 얼마나 되오?" 달마대사의 답은 짧았죠.
"무공덕(無功德)입니다."
불교에서는 '선업(善業)도 업이고,
악업(惡業)도 업'이라고 합니다.
해도 한 바가 있으면 마음의 짐, 업보가 된다는 거죠.
그래서 달라이 라마는 "오른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습니다.
성경의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표면적인 해석이야 쉽죠. '좋은 일은 남 몰래 하라.'
그러나 예수님 말씀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의미도 더 깊고, 울림도 더 크죠.
바로 좋은 일을 할 때는 '남 몰래'가 아니라 '나 몰래'하라는 뜻입니다.
핵심은 '내 마음에 남음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닐까요.
선행을 하고도 할 일을 했다는 마음이 남는다면 '오른손'을 '왼손'이 아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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