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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시 / 송년 기도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2. 1.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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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의 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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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 기도 / 친구에게 -이해인


      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 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 속에 잘 익어 감칠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지켜 주십시오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송년기도 / 나라를 생각하며 -이해인


        내가 태어나 숨을 쉬는 땅
        겨레와 가족이 있는 땅
        부르면 정답게 어머니로 대답하는
        나의 나라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마냥 설레고 기쁘지 않은가요

        말 없는 겨울산을 보며
        우리도 고요해지기로 해요
        봄을 감추고 흐르는 강을 보며
        기다림의 따뜻함을 배우기로 해요

        좀처럼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습관처럼 나무라기만 한 죄를
        산과 강이 내게 묻고 있네요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며 고백하렵니다
        나라가 있어 진정 고마운 마음
        하루에 한 번씩 새롭히겠다고
        부끄럽지 않게 사랑하겠다고..


Gold Leaves / 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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