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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1. 9. 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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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 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 지는 법이다

      또한 그 만큼 가벼워 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운 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받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응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 처럼 물결 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이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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