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용(無用之用)
행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
사람들은 그것을 마음에 실을 줄을 모르고,
재앙은 땅보다 무거운데
사람들은 그것을 피할 방법을 모른다.
산의 나무는 스스로 쓸모 있게 자라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베게 만들고,
등불은 스스로 제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힌다.
계피나무는 먹을 수 있어 베어지고
옻나무는 옻칠에 쓸모가 있어 잘린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쓸모는 알아도
쓸모없는 것의 쓸모는 모른다.
예를 들어 사람이 걸어가자면 발 디딜 땅만 있으면 된다.
그렇지만 필요 없다고 그 외의 땅을 다 깎아 없애버리면
사람은 걸어갈 수 없게 된다.
결국 필요 없는 것에 의해 필요한 것의 가치가 발휘되는
이런 것을 무용지용(無用之用)이라 한다.
- 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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