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지훈은,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인정을 마시고, 술에 취하는 게 아니라 흥에 취한다"라고 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주신(酒神)은 해신(海神)보다 더 많은 사람을 익사시켰다.”라고도 했습니다.
오늘은 술과 관련 있는 우리말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몇 개 기억해 두었다가 알맞게 써 보세요.
술밥; 술을 담글 때에 쓰는 지에밥 지에밥; 술밑으로 쓰려고 찹쌀이나 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 술구더기; 전국을 떠낸 술에 뜬 삭은 지에밥의 밥알 송이재강; 전국(군물을 타지 않은 술)만 떠내고 난 재강 밑술; 송이재강에 다시 물을 주어 거른 것 전내기; 애벌걸러 물을 전혀 타지 않은 술 재강; '지게미'라고도 하며,술을 밭고 나면 남는 술찌꺼기.'술비지'라고도 함 꽃국; 빚어 담근 술이 익었을 때 박아놓은 용수에서 첫 번으로 떠내는 맑은 술
술을 치다; 술을 따를 때, 술을 부어 잔을 채우는 것 안다미로; 술이 잔에서 넘치도록 많이 따르는 것
풋술; 맛도 모르면서 마시는 술 주전(酒戰); 술 많이 마시는 내기 강술; 안주 없이 마시는 술. '깡술''깡소주'등은 올바른 표기가 아님 소나기술; 평소에 잘 마시지 않다가 한번 입에 대면 정신 없이 퍼마시는 술 광음(狂飮); 미친 듯 정신없이 술을 마시는 것
우럭우럭; 술기운이 차츰 얼굴에 나타나는 모습 맨송하다 / 민숭하다; 술을 마셔도 취기가 없어 정신이 멀쩡한 상태 간잔지런하다; 술에 취해 거슴츠레 눈시울이 가늘게 처진 모습 개개풀어지다; 술에 취해서 눈에 정기가 흐려지는 것 불콰하다;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한 상태 거나하다; 술기운이 몸에 돌기 시작해 딱 알맞게 취한 상태 건드레하다; 술이 거나하여 정신이 흐릿한 상태 얼큰하다 / 얼근하다 / 알딸딸하다; 몹시 취하여 정신이 어렴풋한 상태 주전(酒癲/酒顚);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셔서 정신이 없는 것 소줏불; 소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코와 입에서 나오는 독한 술기운 억병; 술을 한량없이 마시는 모양 또는 그런 상태
해닥사그리하다; 술이 얼근하게 취하여 거나한 상태 곤드레만드레; 해닥사그리한 단계를 지나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취한 상태 고주망태; 술에 몹시 취하여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 모주망태; 늘 대중없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곤드라졌다 / 곯아떨어지다 / 군드러지다; 술에 먹힌 다음 정신없이 쓰러져 자는 것
잔주; 술에 취하여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 주사(酒邪); 술 마신 뒤에 버릇으로 하는 못된 언행 주정(酒酊); 술에 취하여 정신없이 말하거나 행동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강주정; 일부러 취한 체하고 하는 주정 만취(漫醉/滿醉) / 명정(酩酊); 술에 잔뜩 취한 것
문뱃내; 술 마신 다음 날, 술 취한 사람의 입에서 나는 들척지근한 냄새 옹송옹송하다; 정신이 흐려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고 흐리멍덩한 상태
군치리; 개장국을 안주로 하여 술을 파는 선술집 다모토리; 선술집에서 큰 잔으로 파는 소주 대포; 선술집 같은 데서 신통찮은 안주로 사발들이로 마시는 술 선술; 술집에서 서서 간단히 마시는 술
귀밝이술; 음력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귀가 밝아지라고 마시던 술 볏술; 가을에 벼로 갚기로 하고 외상으로 먹는술 부좃술; 잔칫집이나 초상집에 부조로 내던 술 성애술; 물건을 사고 팔 때 흥정이 끝난 증거로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술 진서술; 전라도 일부 지방에서, 자기집 머슴을 위하여 주인이 부모 대신 관례를 행할 때 쓰는 술
술잔거리; 술 몇잔 정도 사먹을 수 있는 적은 돈 쓴술; '멥쌀술'을 '찹쌀술'에 대하여 이르는 말 아랑주; 소주를 고고 난 찌거기를'아랑'이라 하며,그 아랑만으로 다시 고아 만든 질이 낮고 독하기만 한 소주
배(杯); 나무로 만든 술잔 잔(盞); 낮고 작은 잔 상(觴); 물소나 쇠뿔로 만든 잔 작(爵); 쇠로 만든 발이 달린 술잔으로 보통 한 되들이 정도의 큰 잔 굉(觥); 소의 뿔로 만든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