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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어떤 와인 선물하나?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11. 6. 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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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땐 어떤 와인 선물하나? 』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문화라고 일컬어진다. 와인 한 병에는 역사와 문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그래서 와인을 마시고 선물하는 것은 문화와 이야기를 선물하는 것과 같다.

또 에피소드를 가진 와인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로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어 긴장된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와인마다 간직한 이야기를 활용해 선물한다면 받는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아 선물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럼 선물의 의미와 목적, 선물을 받는 대상에 따라서 어떤 와인을 선택하면 좋은 지 알아보자.


▶ 은사나 존경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때는...

보리우 빈야드(Beaulieu Vineyard, BV)는 1900년대 초 미국으로 이민 온 조르쥬 드 라뚜르에 의해 설립됐는데, 당시 그와 함께 루더포드 일대를 둘러보던 부인 페르낭드는 그 땅을 보자마자 불어로 ‘Quel beaulieu(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라고 감탄사를 외쳤고, 보리우 빈야드의 이름은 이렇게 해서 붙여지게 되었다.

‘아름다운 땅’이라는 의미를 간직한 보리우 빈야드 와인 중 ‘BV 센트리 셀라 (Century Cellars)’는 헌신과 믿음, 장인정신과 개척정신으로 이루어진 BV의 한 세기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이 와인이 많은 해외 유명인사나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보리우 빈야드 사의 와인이 널리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보리우 빈야드의 와인들은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주요 행사에서 서빙되었고,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나 영국의 처칠 수상이 즐기는 와인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품격있는 와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 와인은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나 나이가 지긋한 사람에게 감사인사를 표시하고 싶을 때 선물하면 좋다.


▶ 연인에게 프로포즈할 때는...

아키앤젤 (Archangel) - 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의 만남, 천상의 화합을 만들어 내는 와인아키앤젤 와인이 유명한 이유는 와인 라벨 디자인과 그 안에 깃든 독특한 스토리 때문이다. 오래된 벽화처럼 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이 그려져 있는 이 라벨은 천상의 화합을 암시한다 해서 더욱 유명해졌다. 아키앤젤 쉬라즈 (Archangel Shiraz)에는 남성천사 미카엘이 루시퍼를 무찔렀던 검을 쥐고 위풍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다.

그리고 아키앤젤 까베르네 소비뇽(Archangel Cabernet Sauvignon) 와인에는 인자하면서도 여성의 강인함이 돋보이는 여천사 가브리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두 와인은 호주 최고의 적포도주 생산지역인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와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에서 만들어졌다.

서로 사랑하는 미카엘과 가브리엘 천사가 만나 천국에서 화합을 이뤄내 듯이 두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을 맛보면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프로포즈를 하거나 결혼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결혼을 앞둔 연인 에게 선물하면 특히 좋다. 아키앤젤은 이 두 제품만 만들고 있으며, 애칭으로 세인트 미카엘, 세인트 가브리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 골프 마니아에게 선물할 때는...

골프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와인 중 하나인 ‘1865’는 이를 만든 칠레 산페드로 사의 설립연도다. 하지만, 골퍼들에게는 색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으니, 바로 ‘18홀을 65타에 치는 날까지 마시는 와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골프를 사랑하고 더 잘 치기를 원하는 골프 애호가를 위한 와인 선물로 제격이다.


▶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할 때는...

겉포장 없이 맛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를 담은 빌라엠 로소는 라벨이 없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이 와인을 마실 때는 가면을 벗고 진실과 우정을 이야기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실제로 이 와인 제작자인 지아니 갈리아르가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진실로 다가가고 싶은 친구나 우정을 두텁게 가꾸고 싶은 친구와 함께 마신다면 더욱 좋은 와인이다. 이탈리아 북구 피에몬테 지방의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은 사람에게 선물할 때는...

와인 관련 각종 사이트에서는 기념할 만한 해를 입력하기만 해도 그 해 어느 지역의 어떤 와인이 가장 뛰어난 빈티지를 자랑했는 지를 알려준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디캔터 홈페이지(www.decanter.com)다.

이 곳에 들어가서 ‘Am I a Great Vintage’를 클릭한 후 선물받을 사람의 태어난 해나 기념연도를 기입하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2003년에 결혼한 부부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와인을 구입하기 위해 2003년을 입력하면 이 해엔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노마 주나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까베르네가 가장 뛰어난 빈티지 였다고 나온다.

또 선물받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추천하는 와인도 함께 나오는데, 고전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호주 에덴 밸리의 리슬링을, 유럽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피에몬테 산 바를로를 선물하는 게 좋을 거라는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요즘엔 아이가 태어난 해에 가장 뛰어난 빈티지로 알려진 와인을 대량 구입해 그 아이의 결혼식이나 성년식 등 기념할 만한 날에 마시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이같은 요즘 트렌드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사이트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말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스페인 어로 ‘피르케의 종마장’을 뜻하는 칠레 산 ‘하라스 데 피르케’ 와인을, 정열적인 사람에겐 붉은 라벨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데다 붉은 방패라는 의미를 담은, 프랑스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사의 칠레 와인 ‘에스쿠도 로호’를, 귀족적인 이미지의 사람에겐 ‘귀족의 와인’이란 뜻을 가진 투스 카니 키안티 클라스코 리제르바의 ‘듀깔레 리제르바’를 선물하면 받는 사람에게 더욱 뜻 깊은 선물이 될 수 있다.


★ 헤럴드 생생뉴스 김이지 기자(e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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