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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계절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1. 7. 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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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의 계절- 조병화


      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
      갈 곳도 없거니와
      갈 수도 없습니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이 축축한
      무료
      적요
      어찌 이 고독한 나날을 다 이야기하겠습니까.

      비는 내리다간 쏘와! 쏟아지고
      쏟아져선 길을 개울로 만듭니다.

      훅, 번개가 지나가면
      하늘이 무너져 내는 천둥 소리
      하늘은 첩첩이 검은 구름
      지금 세상 만물이 비에 묶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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