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로 세상을 풍자하고 해학하는 하이쿠>
(고바야시 이싸)
"얼굴 좀 펴게나, 올빼미여. 이건 봄비가 아닌가."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게 물리다니!"
(마쓰오 바쇼)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내 앞에 있는 사람들, 저마다 저만 안 죽는다는 얼굴들일세."
(야마자키 소칸)
"달에 손잡이를 매달면 얼마나 멋진 부채가 될까?"
<시>
(박영희 시인의 '아내의 브래지어')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 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를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해보았다
(중략)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황선미 시인의 유머러스한 시)
강남의 어느
고급 횟집
정식으로 할까요
특정식으로 할까요
초대하신 분이
손님들에게
물었다
초대받은 손님들
글쎄요...
어떤 차이가 있죠?
몇 가지 더 나오고
가격이 좀더 비싼 거죠, 뭐...
초대받은 손님 중
한 분
정식으로 하죠
먹기를 특정식처럼 먹으면 되니까요
하하하
주인 왈
정식을 주문하시고
특정식으로 드셨으니까
계산은 특정식으로 하시는 겁니다
(조선시대 학자 신흠)
오동나무는 천 년을 묵어도 항상 가락을 품고 있고
매화는 일생 동안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 있고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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