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운명으로 부르는 풍수 인테리어
세상을 살다 보면 우여곡절을 겪고 예기치 못한 재난도 당하곤 한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대인관계가 나빠졌다면 좀 더 참든지 주변의 조언을 구해 문제를 해소하려 한다. 재정 상태가 악화되면 더 열심히 일한다.
그런데 의지와 노력만으로 어려운 일이 모두 해결되지는 않는다. 사실 합리적인 생각이나 지혜로운 조언, 순수한 노력이 우리 삶을 실제로 얼마나 나아지게 하는지에 의구심이 들 때가 꽤 있지 않은가.
간단한 예로 사이가 나빠진 부부가 있다고 하자. 그들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무엇일까. 설마 ‘지금보다 좀 더 사랑하도록 노력해보라’나 ‘좀 더 참고 상대를 이해하도록 애써보라’는 식의 상투적 조언은 아니길 바란다. 이런 조언은 하는 이는 민망하게, 듣는 이는 갑갑하게 만든다.
○ 재물복을 부르는 실내풍수
그런데 풍수는 수긍하긴 어려워도 꽤나 간단한 처방을 제시한다. ‘침실의 침대 위치를 바꿔보라’고 주문하는 식이다. 예상치 못한, 기대 이상의 효험을 볼 수 있다면서 말이다. 허무맹랑한 미신 같은가. 일단 부부가 합심해 침대를 들어 옮기는 행동만으로 나름의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반갑지 않은 손님이나 소식이 자꾸 찾아들면 바로 현관부터 깨끗하게 청소해 보라. 풍수에서는 현관을 통해 외부의 기(氣)가 유입되므로 현관이 깨끗하면 좋은 소식이 들어온다고 설명한다. 풍수의 기본은 기(氣)의 흐름이다. 사실 현관이 지저분한 집 치고 집안 꼴이 제대로 된 곳이 없지 않은가.
살림이 날로 궁핍해진다면 거실이나 방안의 전화기를 서쪽 또는 동남쪽 벽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오래전부터 서쪽과 동남쪽의 손방(巽方)은 재물의 영역으로 중시해 왔다. 재물의 기운이 충만한 방위에 전화기를 두면 재정 문제를 해소해줄 소식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방위를 활용해 재운을 증대하는 방법은 또 있다. 예부터 풍수전문가들은 서쪽과 동남쪽에는 관엽식물이나 조명을 배치해 기를 활성화할 것을 추천해 왔다. 재물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서쪽을 장식하는 것도 좋다.
풍수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한 번 실천해보고 본인의 기분이나 집안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체험해 보라. 진정으로 의구심이 들면 주변 지인 중 유복하거나 가족이 화목한 사람의 집을 방문해 화분 및 조명의 위치를 나침반으로 확인해 보자. 현관의 정리 상태도 살피고 말이다. 이렇게 하면 실내풍수를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좋은 풍수란 한마디로 기분(氣分)이 좋아지는 환경이다. 자연히 빼어난 경관이나 깨끗한 환경이 좋은 풍수일 때가 많다. 무엇보다 기분이 절로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풍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심리를 반영하며 수천 년에 걸친 경험을 집약한 생활과학의 요체다. 또 풍수의 기본이 되는 명리학은 자연의 흐름을 통계로 만들어 과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 욕실 문을 왜 닫아야 하나
거듭 말하지만 풍수에서는 외부의 기운이 최초로 유입되는 출입구의 청결을 매우 강조한다. 심지어 세수할 때도 콧속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주문할 정도다. 실내풍수의 요체는 밝고 깨끗한 출입문으로 생기를 모으고 유입된 좋은 기가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데 있다.
벌어들이는 것만큼 축적된 재물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풍수 처방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재물의 기운이 빠져나가기 쉬운 장소는 욕실이다. 욕실에 있는 각종 배수구가 기가 빠져나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들이 용변을 본 후 변기 뚜껑을 닫고 욕실을 나와서는 반드시 문을 닫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라. 욕실 문이 늘 반쯤 열린 상태로 방치하면 돈복은 줄어든다. 세면대나 욕조, 화장실의 배수구도 반드시 덮개로 막아둬야 한다. 보통 현관과 욕실이 정결한 집은 재정적으로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또 욕실이 현관 가까이에 있다면 불리하다. 생기를 불러들이는 입구에서부터 기운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베란다의 창문이 보이는 집은 재산을 모으기 어려운 구조다. 현관으로 유입되는 기운이 창문을 통해 그대로 빠져나간다. 창문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벽에 금이 가거나 천장의 어느 한 곳이 뚫려 있다면 재물이 새나가는 누재택(漏財宅)으로 좋지 않다. 벌어진 틈새와 뚫린 구멍은 지체 없이 막아야 한다.
풍수(風水)에서 물(水)은 곧 돈을 말한다. 물은 흘러나가도 안 되지만 고여 있어도 안 된다. 집의 배수가 잘 안 돼 물이 고이면 재물을 모을 운수가 막힌다.
한편 인테리어 풍수는 적절한 소품으로 그것을 교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재물운의 절대적 요소인 물이 없으면 실내분수나 어항을 가져다 놓으면 된다. 수기(水氣)를 상징하는 소품은 북쪽과 서쪽에 두는 게 좋다. 다만 실내분수와 어항 같은 풍수 소품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집 안으로 흐르게 배치해야 한다. 현관 쪽으로 물이 흐르게 하면 돈복이 나가는 뜻이 된다.
화분이나 싱싱한 식물은 목기(木氣)의 교정 도구로 생명력과 성장, 번영을 암시한다. 그런데 아무데나 두어선 안 된다. 목(木)의 방향인 동쪽 벽면이나 목(木)을 생(生)하는 북쪽(水) 영역에 두는 것이 옳다.
이수 명리학자 predictor@korea.com
▼ 집안의 풍수 ABC… 창 등진 책상에선 공부가 잘 안되는 이유 ▼
거실은 가족의 화합과 유대가 형성되는 공간으로, 무조건 밝은 것이 좋다고 한다. 서쪽과 동남쪽의 손방(巽方)에 별도의 조명을 배치하면 기(氣)가 활성화된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베란다의 창문이 보이는 집에서는 재산을 모으기 어렵다. 현관으로 들어온 기가 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DB
풍수 인테리어의 영역은 크게 침실과 거실, 욕실, 주방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는 자녀를 둔 독자를 위해 서재와 공부방 풍수를 추가로 소개한다.
침실 침실은 아침에 햇살이 드는, 약간 어두운 느낌이 드는 방이 좋다. 조명과 커튼으로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핵심. 꽃은 애정운을 고양하는 역할을 하는데, 가시가 있는 장미나 선인장은 피하는 게 좋다. 가끔 현관을 열자마자 침실이 보이거나, 심지어 침대가 보이는 집들이 있다. 이런 배치에서는 외부의 기운이 침실로 곧바로 들어와 집주인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풍수가 아니더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사람의 경계심이 발동할 것이 뻔하다. 침대의 위치를 옮기거나, 최소한 현관 쪽에 발이라도 치는 것이 좋다.
거실 거실은 집 안의 중심이므로 무조건 밝은 게 좋다. 소파는 앉은 사람에게 현관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TV나 오디오 등의 전자제품은 가급적 주방과 멀리 배치하라. 원목마루나 바닥 대리석의 무늬는 현관에서 거실 쪽으로 흐르는 느낌으로 하는 게 정석이다. 물의 흐름이 실내로 향하면 좋은 것과 같은 이치다. 단, 재물은 음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지갑을 거실에 놓는 것은 좋지 않다. 안방의 깊은 수납장에 넣어야 재물이 모인다.
욕실 습기가 없도록 유지하고 젖은 수건을 방치해선 안 된다. 욕실에 주로 불(火)에 속하는 양초와 같은 풍수 소품을 활용하는 것 역시 젖은 기운을 제거한다는 의미. 서구인들도 욕실의 습기를 가능한 한 줄이려 노력한다. 미국 호텔의 욕실은 바닥에 배수구가 없는 곳이 많다.
주방 물과 불이 공존하는 장소로 가족의 건강운과 직결된다. 물을 사용하는 싱크대 아래 불의 기운을 지닌 조리도구를 두는 게 좋다. 불은 금전과 직결되는 쇠(金)를 태워 녹이는 요소이므로 지갑을 주방에 두면 예기치 않은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칼은 눈에 띄지 않도록 보관해야 살기를 막고,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서재·공부방 책상은 절대로 창을 등지고 놓지 말아야 한다. 배수진(背水陣)의 형상이 되기 때문이다. 실내 풍수에서는 창을 물, 벽을 산으로 본다. 풍수의 기본은 배산임수(背山臨水)다. 책상은 가능한 한 벽 쪽에 붙이는 것이 좋다. 창을 등지고 앉으면 밖의 시선이나 ‘뒤가 허한 느낌’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
한 가지 더! 풍수의 방위 이론에는 위(位)와 향(向)이란 두 가지 개념이 있다. 전자는 사물을 어느 영역에 두는가의 문제고, 후자는 사람이 어느 방향을 보는가의 얘기다. 풍수에서는 보통 ‘위’보다는 ‘향’을 중요한 요소로 본다. 학생이 돼지·토끼·양띠라면 책상에 앉아 바라보는 방향이 서북방이 되도록 해 보자. 범·말·개띠이면 동북방을, 뱀·닭·소띠라면 동남방을, 잔나비·쥐·용띠라면 서남방을 바라보게 책상을 배치하는 게 좋다.
엄밀하게 말하면 누구에게나 맞는 풍수는 하나의 ‘거대 담론’에 지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는 각자에게 맞는 풍수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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