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풍수지리학
정치, 금융, 방송 3대 사업의 밀집지역인 서울 여의도. 서울 한복판의 외딴 섬이었던 이곳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심장부 역할을 하는 상징적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수백여 기업들이 여의도를 선호하는 이유는 교통의 편리성과 각 분야의 전문집단이 밀집되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안에서도 각 건물마다 기업들의 선호도는 천차만별인데 입주시 고려하는 다양한 사항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다름아닌 '풍수지리학'.
객관적인 데이터와 전문지식에 기반한 업무영업임에도 그들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 풍수지리학이라는 점은 예상을 깨는 충격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이 이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후문이다.
여의도는 본래 한강 가운데에 모래섬이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지형으로 수맥과 관련해 '기(氣)'의 쏠림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어 왔다. 특히 그 중에서도 현재 여의도공원 부근은 기가 가장 좋지 않은 지역이라는것이 호사가들의 입담이다.
때문에 그 부근에 들어선 기업들에 좋지 않은 일이생길 때면 심심치 않게 '터'를 탓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모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잇따라 직원들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이러한 주장은 또 한번 제기됐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당시 사건이 두번 연속 발생하자 터가 좋지 않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들을 하더라"라며 "다른 건물로 이전할 것을고려했지만 현재 비어있는 곳들도 마찬가지로 기가 너무 쎈 곳이라고 해서 포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과거를 돌이켜봐도 여의도공원 부근에 자리한 구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은 모두 동원증권과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되는 고초를 겪었다는 점에서함께 거론된다.
또 완공이 임박한 여의도 한 대형건물에 대해서도 증권가에서는 다소 생뚱맞게 풍수지리 영향을 들면서 이를 임대 계약 진행상황과 연결짓기도 한다. 이는 최근 한 대형 투자자문사는 최근 이 건물 임대를 거의 확정시했다가 취소했는데 그 이유중 하나로 '기(氣)'를 든 것.
이 자문사 대표는 "임대 조건이 좋아 계약을 생각했었지만 지관에게 물었더니 기(氣)가 너무강해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파격적인 조건이었지만 고심끝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금융사들이라고 하지만 '터'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괜찮을 수 있겠느냐"며 "입주를 고민하는 회사들은 다들 한번씩은 지관에게 의뢰하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을지로에 위치한 구 삼성증권 건물(종로타워. 왼쪽사진)의 외관 중심부에 큰 '구멍'을 뚫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의 결과물이라는 전언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삼성증권 자리에 '화기(禍氣)'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를 빼내기 위해 외관 설계시부터 고려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반면 현재 미래에셋그룹이 새롭게 설립한 서울 을지로 '센터원'자리는 옛 주전소(鑄錢所) 자리라는 말에 박현주 회장이 단번에 입지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주전소의 풍수지리적 후광과 건물 활용의 효율성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여의도에 있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를 센터원으로 집결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첨단 금융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도 이왕이면 풍수지리가 좋다고 평가되는 곳에서 활동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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