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山)과 봉(峯), 대(臺)의 차이는 뭘까? 어떤 산에는 산만 있고 봉우리는 없다. 또 어떤 산에는 봉우리만 있고 산은 없다. 또 어떤 산은 대(臺)만 있다. 과연 그 기준이 무엇이며, 왜 차이가 나는 걸까? 산에 다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증을 가져봤음직한 의문이다. 우선 우리가 흔히 다니는 산은 가장 넓은 의미를 지닌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이나 지리산과 북한산의 수백 수십 개의 봉우리들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히말라야에서는 하나의 봉우리들을 피크(peak)로 표현한다. 영어로는 Everest peak, 또는 K2 peak, Broad peak 등과 같이 하나의 봉우리마다 제각기 이름을 가지고 있다. 히말라야는 산맥(range)의 개념으로 쓰인다. 산을 말할 때 Himalaya Range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지리산과 같이 여러 개의 봉우리를 가졌을 때의 산은 포괄적이고 전체 개념으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산의 많은 봉우리 중에 독립봉이거나 위성봉이거나 상관없이 뚜렷한 모양세를 갖추고 있으면 대개 봉우리의 이름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남산처럼 주변에 다른 봉우리가 이어져 있지 않은 독립봉은 산이라고 부른다. 봉은 산 보다는 좁고, 대보다는 높고 넓은 의미다. 봉은 한자의 뜻에서도 알 수 있듯 뾰쪽하고 높은 것을 나타낸다. 봉우리라고 부르는 곳은 하나의 우뚝 솟은 봉우리를 말할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천왕봉, 대청봉, 인수봉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리산은 천왕봉을 포함한 주변 위성봉을 포함한 전체 산을 말하는 것이다. 북한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산에서의 봉의 개념은 산 중의 하나의 우뚝 솟은 봉우리의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다. 반면 대(臺)는 주변의 조망이 좋고,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을 말한다. 한자 돈대 대(臺) 자체가 평지보다 높은 평평한 곳이라는 뜻이다. 즉 사방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은 곳을 말한다. 산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망대 등이 그 臺의 뜻을 가지고 있다. 설악산의 비선대, 입석대 등도 평지보다 솟은 바위의 높은 곳을 이르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산은 전체를 말하고, 봉은 전체의 산 중에 여러 개의 독립적인 봉우리를 가리킬 때 사용하고, 臺는 높으면서도 평평한 위치를 말할 때 사용하는 게 가장 일반적인 해석이다. 대는 평지보다는 높으면서 주변 조망이 잘 되는 평평한 곳을 말할 때 사용하는 개념이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다시 생긴다. 우리가 이 기준으로 개념을 사용할 때 북한산 백운대, 북한산 만경봉, 북한산 인수봉이라고 불러야 마땅한데 그냥 부르고 있으며, 백운대는 봉보다 낮은 개념인데 왜 정상 봉우리에 갖다 붙였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 있다. 봉우리가 여러 개 있는데도 산 이름은 없고 봉우리의 이름만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전체 봉우리를 지칭하는 산 이름이 분명 있을 텐데 찾을 수가 없다. 원래 없었는지 알 수 없지만. 주변에 산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있고 산도 있는데 국망봉과 같이 독립 봉우리의 이름으로 불리는 산들이 대개 이에 해당한다. 산림청이나 국립지리정보원과 같은 정부기관에서 산과 봉우리, 대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야 되지 않나 싶다. 개념 통일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는 것이다. 산은 몇 미터 이상이고, 봉은 몇 미터 이하이고, 대는 어떨 때 사용한다고 개념규정하면 다시 혼란스러울까? 난 지금이 훨씬 더 혼란스러운데…. 출처 : 박정원님 블로그 2011/04/22 2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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