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에게 있어 ‘카마수트라’는…
짙은 향신료탓일까. 후덥지근한 날씨 탓일까. 아니면 그 유명한 카주라호의 에로틱 석상들에 대한 무성한 소문탓일까. 인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지 남녀들의 성생활은 어떨까에 대한 궁금중이 유달리 많은 것 같다. 정말로 요가를 하듯 섹스를 하고 ‘탄트라’라는 종교의식에 도달하기 위해 성에너지를 활용할 만큼 성애의 기술이 영적인 경지로까지 발달한 걸까? 산부인과 의사로서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한다. 하기야 이방인 특히 동양 여성을 바라보는 낮은 카스트 남성들의 시선은 때로 몹시도 당혹스러울 만큼 무례하고 노골적인 뻔뻔함까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대개 약용 식물과 각종 향신료들의 열매와 뿌리 잎 등을 찧거나 증류해서 만든 뜨거운 오일로 신체 부위를 깊고 부드럽게 계속적으로 어루만져 젊음과 장수를 추구했던 ‘아율베다’의 최대 수혜자가 상류 카스트의 남성들이라면 그네들의 성 역시 카마수트라로 불리우는 성애 지침서로 대변된다.
기원 후 4세기경 성자 바짜야나가 편찬한 고대 인도의 귀족계급의 남녀를 위한 성 경전인 카마수트라에서는 인간에 있어 성애가 단순한 육체적인 피부나 점막의 접촉에 의한 쾌락이 아닌 정신적인 자율성을 가진 두 개체의 사랑 주고받는 기법, 환희를 나누는 방법임을 가르치고 있다.
어둡지 않은 순수한 쾌락, 부끄럽지 않은 육체의 사랑, 성의 환희, 정신적인 교감, 품위있고 절도있는 애욕의 표현 기교, 완벽한 부부애… 이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히는데 카마수트라를 활용할 수 있다.
카마(Kama)는 성 또는 사랑이라는 말이고 수트라(Sutra)는 경전 혹은 지혜라는 말이다. 카마수트라(Kamasutra)는 ‘성애의 교본’ 혹은 ‘사랑의 길’ 로 번역되기도 한다.
무덤덤하게 생기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일상을 사랑의 힘으로 위로받고 싶다면 생의 환희나 흐르는 눈물, 솟구치는 열정을 누군가와 완벽히 공유하고 싶다면 먼 인도의 2천 5백년 전의 낡은 경전인 카마수트라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하거나 성자로 불리웠던 일부 저자들은 성의 쾌락을 해방시켜 신의 사랑을 알고자 했고 신에게 가까이 도달하는 방법으로 성애의 기술을 활용하였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유혹하는 법, 말하는 법, 첫날밤을 보내는 법, 심지어 생식기를 조이고 키우는 방법까지 세세히 우아하고도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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