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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과 운세의 변화 - 충(衝)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10. 4. 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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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과 운세의 변화 - 충(衝)

 

인연(因緣)이란 원래 불교 용어이다. 만나고 헤어짐, 어떤 계기의 촉발과 어떤 일의 생성과 소멸을 우리들은 인연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인연이란 말 속에는 운명의 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워져 있다. 이 같은 운의 변화, 운명의 변화는 어떤 틀 속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그것을 명리학에서는 충(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충이란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영어로는 opposition 이다. 어떤 행성이나 위성 등이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정반대의 위치에 오는 것을 말한다. 태양과 천체의 황경의 차가 0 °가 될 때를 가리키는 합(合)에 대응된다.
달은 충의 위치에서 만월(滿月)이 되는데, 이 때를 망(望)이라고 하며 바로 보름이다. 충이나 합이란 천문학 용어를 명리학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예전에 천문을 관찰하던 사람들이 바로 음양 오행학의 전문가들이었기 때문이다.

 

충이란 서로 반대의 위치에 있다는 뜻이고 반대란 바로 대극(對極)을 의미한다. 사물이 정반대되는 위치에 있을 때 서로의 개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다. 따라서 충이란 어떤 일의 진행 과정에 있어 반대되는 요소가 전면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떠한 일에도 내부 모순이 있기 마련이고 그 모순이 충되는 위치에 이르게 되면 표면화된다는 뜻이다. 명리학에서 충은 운의 순환 과정에서 일곱 번 째 되는 자리에 이르게 되면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2002년이 임오(壬午)년이니 만으로 6년 뒤, 햇수로는 7년 뒤인 2008년 무자(戊子)년에 가서 충을 만나게 된다. 이 해에 가면 임(壬)과 무(戊)가 충을 만나고 오(午)와 자(子)가 충을 만나게 된다. 임은 음양 오행상 물이고 무는 토이다. 오는 불이고 자는 물이다. 6년 뒤, 즉 7년차에 이르러 천간은 토가 물을 누르고, 지지에서는 물이 불을 누르게 된다. 이처럼 충은 서로 상극되는 힘끼리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해서 만물은 6을 지나 7이라는 숫자에 가서 일대 전환의 계기를 맞이한다는 것을 음양 오행은 말해주고 있다.

이같은 충의 원칙은 꼭 6년이 아니라 보다 작은 시간적 스케일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루는 12시진이니 6시진, 즉 12시간이 지나면 충을 맞이하므로 밤과 낮이 바뀐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 생겼을 경우 6일이 지나 7일차에 가면 일단 변화가 생기고, 6개월이 지나 7개월째가 되면 변화를 맞는다. 모든 일이 6시진, 6일, 6개월, 6년이라는 시간 단위를 지나면 변화를 맞이한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운의 변화와 인연의 이합집산을 만들어내는 커다란 동력원이다.

 

기본적으로 운의 순환은 12라는 숫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년 열두달 뿐 아니라 12년 주기에서부터 작게는 12 일 주기, 12시진(24시간) 주기가 있다. 그리고 12로 이루어진 주기가 다섯번을 순행하면 60, 즉 60갑자가 된다. 충이란 12의 절반 지점에서 반대의 흐름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해가 뜨면 지듯이 천지 자연의 기본 흐름이다.

 

모든 일들 또한 6시진(12시간), 6일, 6개월, 6년 단위로 충운을 맞이하며, 경중에 따라 경과 기간이 다르다. 우리들이 흔히 하는 말로 '싫증난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충의 작용으로서 정반대의 정서적ㆍ신체적 작용이 우리로 하여금 여태껏 몰두해 오던 일에서 흥미를 잃어버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왜 싫증이 나는 것일까? 간단히 말하면 우리의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생각이 변하는 것일까? 바로 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고정된 인격적 주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고정된 부분은 그 사람의 개성이고 색깔이지만 사실은 매일 매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부분도 있다. 바로 운의 영향이다. 특히 충운을 만나면 변해도 많이 변한다.

우리의 정서적ㆍ신체적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그 작용이 나타나는 시기는 그 사람의 태어난 달, 가령 여름 미(未)월생이라면 축(丑)이라는 글자를 만나는 날이나 월, 해에 가서 가장 심한 변화를 가져온다. 미와 축이 바로 충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태어난 달을 명리학에서는 사령(司令: 영어로 번역하자면 command)이라 해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데 이 사령하는 힘과 정반대되는 운의 작용을 만나니 그만큼 변화가 심하게 오는 것이다. 태어난 달과 충하는 운에서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이사라든지 직장 이동, 해외 이주, 유학 등등 생활에 커다란 전기를 맞이한다.

이같은 변화와 이동 수를 흔히 역마살이라 부르고 있다. 사람에 따라 유난히 이사를 많이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던 자리에 거의 한 평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 따라 이동성에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그 사람의 사주 팔자에 호기심이 많고 변화를 좋아하는 기운이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공직에 근무하거나 한 직장에 오래 일하는 사람은 이사도 비교적 적게 한다. 반면 영업직이나 사업하는 사람은 이사하는 빈도도 잦다. 이동성이 높은 사람은 해외에 나갈 운도 많으며 나가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세상을 차분하고 안정되게 유지하는 사람들은 전자이고 세상에 변화를 몰고 오는 사람들은 후자에 속한다. 전자의 사람들은 비교적 말수가 적고 보수적이며, 후자의 사람들은 말이 많고 활달하다.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연대별로 펼쳐 놓고 곰곰히 살펴보기 바란다. 그 속에는 반드시 단락이 지는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며, 그 단락들이 대개의 경우 6개월이나 6년 단위로 끊어진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 12 년 주기가 어디서 시작했고 어디서 끝났는지도 한 번 확인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도 어떤 변화를 가져 오게 될는지도 한 번 점쳐 보기 바란다. 

 

- 김태규의 명리학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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